[왜 기후위기는 여태 해결이 안 되고 있는가 -CCC의 비밀을 찾아서] ④ 기후위기 해결에 심리학이 중요한 이유는? (下)

인간이 기후위기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로, 진화심리학적 요인이나 기타 인간 내부의 심리적 요인들도 있으며, 사회적 침묵, 언어의 문제, 복잡하고 다면적 문제라는 기후변화 자체가 가진 문제들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유나 이야기, 종교가 주는 교훈을 통해 여러 편향과 장애를 극복하며 기후문제를 알릴 수 있다.

기후변화의 심리학: 우리는 왜 기후변화를 외면하는가?()

지난 글에 이어 사람들이 왜 기후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않고 듣고도 무시하는지, 또는 알고도 부정하는지 등의 이유인 인간의 ‘구조적 결함’에 대해 『기후변화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주요 내용들을 계속 살펴보고자 한다.

(4) 진화심리학적 요인들

기후변화의 심리학
기후변화의 심리학

고인류학자 이언 태터설(Ian Tattersall)은 “우리는 위험을 평가하는 일에 몹시 서툴다.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뇌는 물고기, 파충류, 뾰족뒤쥐와 다를 바 없다”고 했고, 스탠포드대 인구생물학 교수 폴 에얼릴(Paul Ehrlich)은 “앞일을 내다 볼 수 있는 뇌를 만들도록 유전적, 문화적 선택이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없다”고 했으며,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는 “기후변화는 진화된 인간의 뇌가 유일하게 그 어떤 대처도 할 수 없는 위협이다”라고 했다. “인간의 심리가 진화하는 동안 우리는 주요한 네 가지 자극에 강하게 반응하게 되었는데, 개인적 자극(우리 뇌는 친구, 적, 배신자, 인간 행위를 식별하는 데 가장 최적화), 갑작스런 자극(갑작스런 변화에는 예민하고, 더딘 위협은 무시하는 경향), 비도덕적 자극(음란하거나 불경하거나 혐오스럽거나 역겹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반응하는 것), 현재 자극(인간의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은 여전히 연구 개발 초기 단계)이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기후변화 문제는 이 중 그 어떤 자극도 유발하지 않는다”고 하니 꽤나 절망적이다.

(5) 그 밖의 요인들

“본인은 다른 사람들보다 위험에 직면할 확률이 낮다고 가정하는 ‘낙관주의 편향’(대니얼 카너먼, 아모스 트버스키)”, “문제를 걱정하는 인간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어” 자제력의 한계로 어떤 일을 장기간 끌고 가기 어렵게 된다는 ‘유한한 걱정의 웅덩이’(듀크 대학교의 퍼트리샤 런빌, 그레고리 피셔) 등이 있다. 즉, 먹고 살 걱정만으로도 많은데 거기 더해 기후변화까지 걱정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2050 거주불능 지구』 라는 책에서도 인간 심리의 몇 가지 장애요소에 대해 언급하는데, “대부분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을 고려할 때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상황 자체를 회피하기 위해 최소한의 결과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모호성 효과’,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할 때 인간을 기준에 놓고 생각하려는 반사적인 경향인 ‘인간중심적 사고’, 새로운 대안보다 기존 선택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인 ‘디폴트 효과’, 현재 상황이 얼마나 나쁘든 현상을 유지하는 쪽을 선호하는 ‘현상 유지 편향’ 등의 요인들도 기후행동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라 하겠다.

앞서 살펴봤던 문제들이 인간의 내재적, 내부적 문제였다면 다음의 요소들은 기후변화 자체가 가진 문제들이라 할 수 있는데, 몇 가지만 살펴보려고 한다.

사회적 침묵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껄끄러운 이슈를 말하는 것인데, 기후변화도 이러한 이슈라고 설명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분의 1이 단 한 번도 기후변화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고 답”할 정도로 “실생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후 담론은 아마도 집단 침묵이라는 무담론일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의사소통에서 발언만큼이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회적 침묵’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코끼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이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도 언급하지 않는 ‘상위 침묵’”의 상황이 바로 지금의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 침묵은 “불안회피와 자기 보호의 욕구라는 공통의 기반 위에 서 있다”고 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껄끄러운 이슈를 ‘방안의 코끼리’라고 한다. 기후변화도 그 중 하나이다.  by gkhaus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c%bd%94%eb%81%bc%eb%a6%ac-%ec%97%84-%eb%8b%88-%eb%8f%99%eb%ac%bc-%eb%b6%88-5547467/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쉽게 꺼내지 못하는 껄끄러운 이슈를 ‘방안의 코끼리’라고 한다. 기후변화도 그 중 하나이다.
사진 출처 : gkhaus

그럼에도 저자는 단지 이런 심리적 요인들만 극복하면 된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 가운데에서 투철한 사회 운동에 의한 장기적인 투쟁 없이 얻어낸 변화는 하나도 없으며, 때로는 사회적 침묵에 맞서는 중요한 전술이 동원되기도 한다. 역사의 교훈으로 미루어 볼 때 기후변화에서도 결국 승리하겠지만, 기나긴 투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회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사악한 문제

기후변화 이슈는 단순한 문제처럼 “명확한 원인과 목적, 결과가 존재하는” ‘유순한 문제’가 아니라, “모든 점에서 다면적이고, 불완전하고 모순되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사악한 문제’(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도시설계학과 교수 호르스트 리텔과 멜빈 웨버)”이기 때문에 해결이 더욱 어렵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 언어의 문제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언어(단어)’에 대한 내용이다. “단어는 강력하다. 단어가 사용될 때마다 프레임과 연상이 연동하여 작용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인지언어학 교수 조지 레이코프는 “단어가 일단 일반적인 용례로 정착되면, 영원히 그 프레임을 전달하게 된다”고 진단한다. “기후변화 부담금을 ‘탄소세’라고 부를 때보다 ‘탄소 상쇄’라고 부를 때 기꺼이 낼 용의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다섯 배 더 높았다”는 한 실험의 예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언어 문제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과에서 IPCC 보고서에 사용된 언어를 시험해보았더니 사람들이 IPCC가 알리고자 하는 가능성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IPCC는 ‘매우 ~할 것 같다’라는 용어를 90% 이상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일반인의 4분의 3은 그 가능성을 훨씬 낮게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 진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철저하게 ‘환경문제’로 점철되어 있다는 문제도 있는데, 이는 추후에 좀 더 살펴보고자 한다. 계속 문제점들, 기후위기 해결이 이래서 저래서 어렵다는 말들만 늘어놨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해결이 가능할지, 좀 더 긍정적인 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는 현재 인류가 가진 조건이 그 어느 시기보다 기후위기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어려움에도 “근대 국민국가가 출현한 이래 선진 세계에서 오랫동안 평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부, 교육 수준, 국제 협력을 갖춘 현시점에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행운이다”라고 하는 사실이다.

둘째는 ‘비유’에 대한 것이다. 지난 글에서 기후행동을 촉발하기 위해서는 ‘감정뇌’를 건드려야 한다고 했는데, 그런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비유’이다.

“담론을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는 비유다. 비유를 통해서 우리는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전의 경험을 동원하여 새로운 정보를 이해한다. 비유는 언제나 문화적으로 형성되며, 비유의 선택은 그 자체로 연상과 의미를 활용하는 사회적 단서가 된다.”라고 말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정치인들은 ‘말’을 잘하는데, 그중에서도 현 상황을 ‘비유’를 통해 쉽게 잘 표현하는 게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셋째는 ‘이야기’의 중요성이다.

“이야기는 우리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가치를 학습하며 신념을 형성하는 수단이자, 우리의 사고, 꿈, 희망, 두려움을 구체화하는 수단이다.” 또한 “이야기는 이성적 뇌가 수집한 정보를 감정적 뇌가 이해하는 수단이다. 사람들은 정보를 데이터와 수치의 형태로 저장하지만, 그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모두 이야기의 형태로 간직된다.”는 사실과,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이해할 때 비전문가들은 정보의 질이 아니라 정보를 담고 있는 이야기의 질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린다(서던캘리포니아대 의사소통이론 연구하는 월터 피셔)”는 사실은 정말 놀랍기까지 하다. “즉 무엇이 가장 중요하거나 진실한지가 아니라 무엇이 가장 이야기로서 만족스러운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기후변화에 관해 거짓을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기후위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의사소통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200개가 넘는 포커스 그룹에 직접 참여하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 원칙은 평이성, 간결성, 신뢰성, 이해력, 일관성, 반복, 반복, 또 반복이다.” 이야기 기반 전략센터의 상임이사 패트릭 레인즈보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좀 더 기본적인 원칙을 제안하는데, 인과 관계가 단순해야 하고, 개인 혹은 명백하게 규정된 집단에 집중해야 하며, 결말이 긍정적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부커는 “34년 동안 약 1,000여 편에 달하는 고전 소설과 영화, 연극, 오페라 등을 7개의 기본 플롯으로 압축했다. 이 모든 작품들은 결국 주인공이 시련을 겪다 ‘마침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인생을 향해 나아가는 결말’을 맺는 동일한 드라마를 기본으로 한다.”

넷째는 ‘전달자’의 중요성이다.

“단어가 프레임이고 이야기가 매체라면, 그것을 전달하는 사람은 과학적 정보와 개인적 신념을 잇는 사슬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약한 고리가 된다. 이런 신뢰감은 강력한 편향이며, 전적으로 감정적 뇌, 그리고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는 직관적인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전달자 문제는 기후운동에서 간과된 측면이 있는데, 결국 상당수의 시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라면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종교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신성한 가치’에 대한 것으로,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 중 하나이다.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행동을 타협할 수 없는 신성한 가치로 바꿔야 한다. by pixel2013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c%b4%9b%eb%b6%88-%eb%af%bf%ec%9d%8c-%ec%96%91%ec%b4%88-%ec%b0%a8-%ec%a1%b0%eb%aa%85-3612508/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행동을 타협할 수 없는 신성한 가치로 바꿔야 한다.
사진 출처 : pixel2013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사회심리학 교수 아라 노렌자얀은 세계 주요 종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데 성공한 심리적 특성을 알아내고자 애쓰고 있는데”, 기후변화 운동가들에게 “그들은 사람들을 행동에 나서게 만들 힘이 있다는 사실이 수 차례 증명된 바 있는 세계 최대의 사회운동을 외면하고 있다”라고 지적한다. 이는 종교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성적 판단에 의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삶의 불편함 등의 희생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종교는 신성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신성한 가치가 종교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뇌 스캔 연구 결과 신성한 가치와 연관된 뇌 부위는 다른 도덕적 선택들과도 연관이 있었다. 신성한 가치는 우리 문화 전반에 깊이 새겨져 있다.” 자녀를 보호하는 것, 부당한 행위로 간주되는 고문, 미국인들에게 신성한 가치를 지니는 국립공원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따라서 “노렌자얀은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행동을 타협할 수 없는 신성한 가치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교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종교라고 불리는 집단의 특징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이런 특징들로 다른 맥락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관점은 종교가 “정의와 논리적 설명보다는 담론과, 이미지, 입법에 의해 전파된다”는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벨라의 주장과 비슷하며 잘 새겨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기후변화는 종교처럼 ‘신념’의 문제라고 말한다. 즉 이성적으로 납득하는 것을 넘어서서 믿음의 영역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기후변화가 발생시키는 인간의 각종 편향들, 행동을 어렵게 하는 많은 장애들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신념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가능한 것이 아닐까?

마지막 부분의 내용을 중심으로 전체를 거칠게 요약한다면 다음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기심을 부추기는 인지 편향을 극복하고 감정적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리는 타협할 수 없는 신성한 가치에 호소함으로써 사람들이 장기적인 공동선을 위해 단기적 희생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령 귀중한 문화유산을 파괴하거나 약자 또는 무고한 자에게 해를 입히거나 조물주가 창조한 자연을 훼손하거나 부모 또는 자식에게 모질게 대하거나 하는 일 등을 금하는 가치들이 이에 속한다.”

책은 친절하게도 마지막 42장에서 앞서 설명했던 모든 내용들을 압축 요약해준다. 시간이 없다면 이 부분을 먼저 읽어봐도 좋겠다. 일단 구입해서 또는 빌려서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성공이다.

김영준

-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론 제가 누군지 헷갈릴 때가.. ^^

- 예술가(음악가)
1인조인디밴드 ‘하늘소년’이란 별명으로 오랫동안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 왔고, 밴드앨범을 제외하고 여섯 장의 개인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EP앨범, 싱글앨범)

- 종교인
모태 신앙으로 어릴때부터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물론 평범한 기독교인은 아닙니다.

- 정치인
녹색당에서 20대 총선 후보로 뛰었고,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 후, 현재는 기후정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활동했었고, 현재는 ‘기후위기 기독인 연대’를 만들어 기후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기후환경강사
청소년, 성인 등 다양한 대상과 기관에서 기후환경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 남편과 아빠
아내와 두 아들(6세, 3세)이 있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게 된 후로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을 여기에 걸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댓글 1

  1. 선생님, 귀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에 관련한 글들이 많은데 예리한 맛이 있는 글들이 별로 없네요. 책 내용 소개하시는 글이지만 좋은 정보들만 잘 추려주신 것 같습니다. 이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과제하는 데 잘 참고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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