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RE100의 역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형이다. 재생에너지 목표치인 2030년 30.2%, 2050년 70% 달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 재생에너지 소비 기업을 뜻하는 RE100은 실천의 슬로건이다. 국제적인 RE100과 국내 제도인 K-RE100에 동참하는 기업은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의 동참은 사회적 관심이 견인하게 될 것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RE100에 관심을 쏟을 때이다.

기후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는 인류의 파국을 막기 위하여 산업화 이전 대비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는 2010년 대비 45%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순제로(net-zero) 배출, 즉 ‘탄소중립’을 반드시 달성해야만 한다고 제시한다. 기후과학의 엄중한 명령이다.

탄소중립 달성의 성패를 좌우하는 필수적인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와 재생에너지 조기 정착이다. 특히 청정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국들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제고는 이러한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달성 목표치를 30.2%, 2050년 70%로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바로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이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다. by Kenueone 출처 : https://pixabay.com/photos/electricity-sun-wind-1330214/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 얼마나 빨리 전환하느냐에 인류의 사활이 걸려 있다.
사진 출처 : Kenueone

RE100은 WMB(We Mean Business)의 일환으로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의해 주도되는 협력 이니셔티브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받겠다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포춘 500(Fortune 500)에 포함되는 영향력 있는 기업, 또는 연간 전력소비량이 0.1TWh 이상을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을 회원사로 가입시켜 파급력을 가진 캠페인을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RE100에 참여한 기업은 현재(2021.12.14.) 애플, 구글, BMW 등 343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7조 달러 이상이며 청정전력에 대한 총 수요는 320TWh 이상이다. 이 수치는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전력 소비국가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도 14개 기업(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SK그룹 7개사, 아모레퍼시픽, 고려아연,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그룹, 미래에셋증권, 롯데칠성, 한국수자원공사)이 참여하고 있다. RE100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100%, 2040년까지는 90%, 2030년까지는 60%를 달성해야 한다. 기후그룹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65개의 기업이 90% 이상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보고했고, 53개는 100%에 도달했다. RE100 참여기업이 자사의 공급망에도 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망 생태계를 중심으로 RE100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애플과 BMW는 그 대표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생산 등 경영활동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높이지 않으면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RE100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RE100′(K-RE100)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사용량에 구애받지 않고 산업용·일반용 전기사용자 모두, 그리고 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 없이도 참여 가능하다. 2050년 100% 목표를 권고하고 중간목표도 자율이다. 글로벌 RE100과 비교하여 다른 점이다. 정부는 K-RE100 이행 수단도 구축했다. 올해 1월, 녹색요금제와 자체 건설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인증 개시,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6월),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시장 개설(8월), 여기에 전기사업법 개정으로 직접 PPA로도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할 수 있다. 제도 시행 초기라 K-RE100에 대한 기업 참여도는 아직 높지 않다. 하지만 탄소중립경제 가속화와 글로벌 기업들의 RE100 요구, 정부의 K-RE100 이행모델 다양화, 금융지원·인센티브 강화, 라벨링 통한 K-RE100 제품 홍보, RE100 중심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기반 등 지원방안이 마련되면 K-RE100은 물론 글로벌 RE100 참여기업도 증가할 전망이다.

RE100 기업의 증가는 곧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10월 산업부와 RE100 기업들과의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RE100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시장 친화적으로 늘리고, 이를 통하여 탄소중립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우리가 RE100의 역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 글은 『아시아투데이』 2021년 12월 20일자에 실린 글입니다.

이종오

사회책임투자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건설 기여를 목적으로 2007년 설립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사무국장으로, 10년 넘게 금융 투자자 관점의 ESG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촉진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주요 금융기관들의 탈석탄 선언을 이끌어 내고 탈석탄 금고 정책을 최초로 고안하기도 했다. 현재 CDP한국위원회 사무국장이자 한국사회책임네트워크 집행위원, 한국벤처투자 소셜임팩트 민간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사용 심의위원회 위원, Korea Beyond Coal 운영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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