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총회(UNEA)는 1972년 유엔총회 결의로 설립된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UNEP)이 2012년부터 2년마다 개최하는 최고위급 환경회담으로, 이해관계자를 모아 글로벌 환경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제 환경법을 개발하는 곳이다.

22년 2월 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플라스틱 종식을 위한 국제협약 초안(zero draft)를 발표했고, HAC(High Ambition Coalition)를 통해 플라스틱 종식의 시기를 2040년으로 합의하고 한국도 이에 가입했다. 이에 나라별로 플라스틱의 재활용에 중점을 두느냐 아니면 플라스틱의 생산 감축에 초점을 맞추냐를 두고 논쟁이 되었다. 왜 이렇게까지 다자간 기구에서 플라스틱 종식을 두고 논쟁을 벌인 걸까?

지구는 삼중고(기후변화, 환경오염, 생물다양성 손실)를 겪고 있으며, 특히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 있어서 99%가 화석 연료로 시작된 플라스틱의 생산이 뜨거운 쟁점일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수명주기(Life-cycle)의 모든 각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기후 위기를 가속화한다. 이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50년까지 4배로 증가할 것이고, 증가하는 플라스틱 생산량은 결국 여러 위험, 즉 홍수, 해수면 상승, 극심한 기상 현상 등을 초래한다.

문제는 이와 같은 위기가 전 세계 저소득층과 소외된 지역 사회에 먼저 가혹한 영향을 미치며, 암 및 천식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도 일으킨다는 것이다. 건강에 해로운 영향은 석유화학 공장, 매립지, 오염된 수역 및 플라스틱 폐기물 소각에서 비롯된다. 그런데도 대기업들은 이를 외면하고 책임도 회피하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C 목표 이하로 유지하려면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줄여야 한다. 이렇기 때문에 UN에서 발벗고 나서는 것이다.

23년 11월 INC-3(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플라스틱 종식에 대한 구체적 수치 및 목표/설정 방식을 두고 논의했으나 쉽게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고 24년말까지 조정하기로 한다. 24년 2월에는 UNEA-6(나이로비), 4월에는 INC-4(오타와), 10월에는 INC-5(부산)가 열린다. 그래서 이번 2월에 열린 6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주제가 바로 “Plastic pollution and triple planetary crisis” 이다. 5일간의 열띤 회의가 끝나면, 3월 13일 UNEP 사무총장 Inger Andersen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 발표에서 앞으로 전 세계가 플라스틱의 종식과 3가지 기후위기를 두고 어떤 대응 전략을 가져갈지 알 수 있기에 중요하다. 그리고 4월에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릴 INC-4에서도 HAC(2040 플라스틱 종식 연합체)가 궁극적으로 이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한 투쟁에서 플라스틱 생산을 즉각 중단하기 위한 대담하고 더 야심찬 행동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유엔환경계획. (2024). www.unep.org/environmentassembly/unea6

유엔환경총회. (2024). unea6.sch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