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20년이 넘게 지속된 논쟁.
2026
여름날 맞이한 이주 대책.
2035
편리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파괴된 미래
이주인가? 추방인가? 아니,
선택인가? 강제인가? 아니면…
그 사이의 무언가?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겠다, 말겠다, 짓겠다, 말겠다.
타당하다, 타당하지 않다, 타당하다, 타당하지 않다.
그 밖에서 우리가 배울 것은
그 안에서 우리가 죽일 것은
그 곁에서 우리가 잃을 것은
소멸의 아름다움이 아닌
그저 그런 개죽음
안 된다, 안 된다, 아니 된다 말해도
결국 하고야 말겠다는 불의.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
을 통해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우게 될까
이렇게 파괴해도 괜찮다고
이렇게
앗아 가도 괜찮다고.
그렇게 짓밟아도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
생태계는 그리고 다른 삶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래, 개죽음의 경로는 이 땅에 필요하지 않다.
폭력을 대물림하고 말겠다는 이 강한 의지 속에
어떤 말과 글을,
어떤 소리를 너에게 전해 줄 수 있을까.
아무것도 전해 줄 것이 없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 같아
나는 목 놓아 울지도 못한다.
이제 와서
제1의 공모자를
제2의 공모자를
제N의 공모자를 말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 내게 말해도,
그 모든 시간을 파괴로 쌓아 가는 너의 말에
나는 끝끝내 저항을 노래한다.
이공공이
이공공삼
이공공육
이공이육
이공삼오
시간은 단순히
그저 그렇게 스쳐 지나갈 숫자가 아닌데,
이 땅의 정치는 너무 긴 시간을
무익하게 그리고 불의하게 흘려보내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