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를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
산을 오른다
와, 저건 무슨 나무죠? 여기 버섯이 있어요!
꺄르륵 서로의 이야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흙을 밟는 사람들의 발자국
조용히 그곳에 앉아 있는 벌레들
조용한 소리들
바닷바람이 산속에 스며들어 나뭇잎과 함께
춤추는 소리
따뜻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는 살아있다고, 너도 살아있다고
살아있음을 알리는 소리들이 들린다
내 귀에 닿았을 때 (내 마음에 닿았을 때)
살아있다는 게, 멀리서 나만
살아있다는 게 미안해서
살아있기만 한 내가 미안해서
울분에 찬 목소리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가덕도에 공항이 생기면 경제가 부흥할 겁니다
말하는 이들의 입에서 괴물이 만들어진다
까닭도 모르게 괴물의 침략을
받아야만 하는 목소리들
허상이 괴물을 만들었다
괴물아,
여기는 살아있는 곳.
희음 시집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에서 영감을 받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