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콜로키움 – 『딥에콜로지』 읽기(역자와의 만남)

  • 일시 : 2022년 11월 17일(목) 오후7시
  • 장소 : 온라인 zoom 회의실 (행사시작 10분 전에 사전신청자들에게 url을 배포합니다)
  • 참가신청 : 참가신청 바로가기
  • 문의 : 010.9칠44.칠칠56

* 생태적지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문제제기들

  1. 자연과 생명에 대한 근본적이고 원칙적인 접근이 현실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2. 당신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에 연결되어 있나?
  3. 문명전환은 생활양식의 전환인가? 사회시스템의 전환인가?
  4. 야생의 권리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가?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모시는 글

문명 전환의 과제 앞에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생각과 다른 삶의 방식, 다른 실천양식을 개방하여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탈성장과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할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실천의 시작점을 찍으려 할 때 “근본으로 돌아가라!”,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우리 마음속의 하나의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그때 우리의 현실적인 유능함은 지구와 자연과 생명과 연결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함과 동시에, 재연결작업을 통해서 색다른 관계 맺기를 시도함으로써 획득 가능하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해 “원칙에는 충실해야겠지만, 현실에도 유능해져야 한다”는 길항(拮抗)적이고 구성적인 메시지말입니다.

빌 드발과 조지 세선스가 함께 쓴 『딥 에콜로지』(2022, 원더박스)에서는 “깊은(deep)” 질문을 던집니다. 경제성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생산과 소비의 복률성장 시스템은 지구와 생명, 자연의 한계에 직면하여 지속가능성을 약속할 수 있는가? 생명과 자연과의 관계 맺기 방식에서 근대적인 인간중심주의의 도구적이고 약탈적인 태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래된 지혜는 어떻게 응답할까? 인간, 동물, 식물, 자연이 어우러져 우주되기(=합일)의 지평에서 춤을 출 수 있는가? 야생은 권리를 통해서 대해야 하는가, 자율을 통해서 대해야 하는가?

『딥 에코로지』는 이런 심층적이고 깊은 질문을 던지지만, 답을 쉽사리 내리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지구와 생명과 대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과 사회, 문명 등을 찬찬히 응시하고 점검한다면 우리의 삶의 방식과 사회시스템이 어떻게 수정되고 전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심층생태학의 전문가들의 세련된 발언이 아닌 심층생태학의 지혜의 전달자의 두루뭉술한 발언을 들을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희미하고 두루뭉술하고 주먹구구와도 같이 느껴지는 미래에 대한 스케치는, 오히려 쉽게 단정내리고 정의(definition)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백으로 충만해 있지요.

기존 표층생태학이 인간을 위한 둘레환경으로서의 자연의 관리와 기술적 해법에 머물러 있다면, 『딥 에콜로지』가 인도하는 심층생태학은 인간과 사물, 자연, 생명, 기계 등 일체의 물성(物性)을 갖는 존재와 더불어 우리의 마음, 생각, 정동(affect) 등 비물질적인 비존재들까지도 어떻게 관계를 맺는 방식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인식 전환의 방법론을 담고 있습니다. 통속적인 기존 성장주의 문명의 방식이 아닌 탈성장과 문명전환의 새로운 태도와 방법론으로서의 ‘관계’와 ‘재연결’의 사유는 보다 많은 이야기의 폭발과 참신한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하나의 깊고 넓은 캔버스를 제공할 뿐이며, 그 과정에 필요한 아이디어와 단상의 말뭉치들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딥 에콜로지』는 자칫 자연주의, 도덕주의, 순수주의, 신비주의가 갖는 문턱과 좁은 문으로 향할 수 있는 논의의 과정을, 생태시민들에게 다소 접근성이 좋은 ‘사회시스템을 바꿀 제도’와 ‘영성적이고 정서적인 지지대가 될 관계망’의 논의로 이끌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론(Holism), 광역적 자아 앞에서의 자아, 재연결작업, 야생의 사유와 권리 등의 맥락들은 모두 본문에서 여러 이야기들로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전환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탈성장 전환사회의 참신한 관계 맺기 방식의 힌트를 담고 있지요. 그 전환의 이야기들은 이 책 『딥 에콜로지』의 역자이신 김영준 변호사의 20여 분간의 특강에서도 충만한 아이디어와 자극을 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그 전환의 상상력을 통해서 ‘원칙에 충실하고 현실에 유능하고자 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과 지구간의 균형에 인간의 힘이 커져감에 따라, 결정적이고 다양한 측면의 변화가 야기되었다. 한때 가혹하고 두려운 주인이었던 자연은 이제 정복되어 인간의 힘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이 제아무리 지적이고 기술적인 성취를 가파르게 이루었다 해도 여전히 자연에 단단히 속한 존재이기 때문에, 균형의 변화는 인간에게도 해가 되는 쪽으로 작용했고, 그리하여 인간이 지구에게 가하는 위협은 인간 스스로에게 가하는 위협인 것이기도 하다.”(조나단 셀, 『지구의 운명』, 1982, 이 책 13p)


□ 주제 : 주교재 『딥 에콜로지』(2022, 윈더박스)
□ 일시 : 2022년 11월 17일(목) 저녁 7시 줌(Zoom)으로 링크 공유
□ 발제 : 권범철(시립대 강사), 이미진(둥근마음심리상담센터 대표), 최소연(홍익대 예술학과 대학원생)
□ 논평 : 황선영(글쓰는 문화기획자), 최은숙(교육공동체 벗 이사장)
□ 특별강연(20분) : 김영준(『딥 에콜로지』의 공동역자, 변호사)
□ 사회 : 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대상 : 심층생태학으로 지구를 구하려는 시민들
□ 주관 :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생태적지혜

모두의 혁명을 위한 모두의 지혜

댓글 1

  1. 최근 책을 구입했는데, 마침 좋은 강의가 있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심층 생태학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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