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안하는 외로움 대처 방식 -기후 위기 속에서 『논어』 「학이」편 제1장 읽기

최고의 스승이라고 추앙되기도 하고 최초의 스승이라고 평가되기도 하는 공자는 바로 그러한 면 때문에 외로운 사람이었고, 나름대로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식을 후세에 전하였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지만, 공자는 알고 보면 은하계 역사상 가장 대차게 당대 사회의 주된 흐름에 거역한 사람임을 모두 알아야 할 듯하다. 오늘 사회의 주된 흐름에 거역하고 있거나, 내일부터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공자의 어록이 도움을 줄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정동과 팬데믹

팬데믹을 둘러싼 주류 담론들은, 1) 국민국가의 경계선을 토대로 하는 주권국가 중심의 통제 전략, 2) 인간중심주의적 세계 이해, 3) 신체에 대한 수동화 및 개체화, 4) 도구적 합리성의 언어(자연에 대한 과학적 통제, 통계와 예측을 통한 수량화에의 집착)의 득세, 5) 팬데믹을 기준으로 한 시간성의 단절과 그에 따른 노스텔지아의 낭만화 등으로 요약된다. 정동의 정치학은 이러한 주류 지배 담론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술이 될 수 있으며,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집단적 신체의 힘을 증대시켜 슬픔의 연결망을 기쁨의 연결망으로 전환시킬 단초를 제시할 수 있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