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그린 그림] 보조개 사과

이어도 사나? 산다! 이어져 살아야 한다 잇대어 살아야 한다

공존을 깨뜨리고 찢고 내버리고
독존하게 된 인간이
비인간 생명들에게서 적출한 헤모글로빈
뜨겁고 따갑게
땅으로 대지로 흐르고 스미며 각인된다.
피가 켜켜이 쌓여 피로 겹겹이 퇴적된 지구는
구역질을 참다못해 토한 토사물이 증발하여 저주로 내리고
천상천하유아독존을 부르짖던 인간들이
서로의 손을 불신하고 원망하며 서로를 보이지 않게 도륙하고 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기보다
지구에게 사과부터 해야겠다.
불안에 떨며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체크 하듯이
병들고 죽어가는 비인간 생명들의 생존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어도 사나? 산다!
이어져 살아야 한다
잇대어 살아야 한다
그것만이 저주를 푸는 사과

시밥

시가 밥이 되고
밥이 시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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