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문학 강좌- 제3강 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을 모토로 한 기술인문학 강좌(총 7강) 중 세 번째 순서인 〈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강사: 이승준 광운대 강사) 강좌가 2019년 10월 29일(화)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강좌는 11월 19일(화)에 〈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기술인문학 강좌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세 번째 강의가 2019년 11월 12일(화) 저녁 7시 〈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생태적지혜연구소 이승준 연구원(광운대 강사)은, 전면전은 사라졌지만 항구적인 비상상태가 된 현대사회에 대해서 진단하면서 논의를 시작했다. 이제 전쟁은 예민한 지도자의 말 한마디에서도 촉발될 정도의 수준이 되었으며, 말 자체가 사실상 전쟁의 성격을 갖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적의 전반적인 파괴가 아니라, 작은 위협들에 대한 항구적 내전 상태가 도래했고, 탈근대적 전쟁은 군사-생명-과학-테크놀로지가 결합되어 파괴를 통해서 삶과 생명을 창조하려는 생명정치의 기획의 이행하게 된다.

군사분야에서의 혁명(Revolution in Millitary Affaire : RMA)의 도래는 마치 전쟁을 하나의 게임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버리고, 군인과 기술자의 경계를 허물고, 기존 전쟁의 패러다임을 완벽히 사라지게 만든다. 이 속에서 미국은 압도적인 첨단무기에서의 우위 상태에 있다. 전통적인 전쟁의 신체간의 충돌이 아닌 멸균화되고 위생적인 이미지와 기호로 된 적과 마주치는 것이 RMA 상황이다. 이는 베트남 전쟁과 같이 미국의 병사손실과 더불어 예비역들의 평화운동의 전개로 인한 국내외 압박을 겪었던 미국으로서는 한 명도 죽지 않은 전쟁으로서의 RMA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영화 람보가 베트남전 파병군인을 모델로 한 것은 우연히 아니며, 전쟁은 인간성 말살과 실존적 위기를 의미하여 왔다. 이제 인공위성의 원점타격/적시타격에 따라 움직이는 드론이 전쟁의 풍경이 되고 있다.

이 강의에서 2002년 이라크 파병 동안 시위에서 어린아이, 꽃,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의 모인 평화시위가 갖고 있는 다성성에 대해서 주목하면서, 이를 전쟁에 맞선 전쟁기계라고 표현하기에 이른다. 즉, 평화는 비폭력과 달리 전쟁에 맞서는 시위와 행동을 포함한다는 점에 대해서 주목하자는 것이다.

현존하는 미국 주도의 전 세계의 전쟁무대는 사실상 자유시장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을 때, 미국이 개입하여 국지적인 전쟁을 벌여 나가는 경찰국가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자유시장, 신자유주의는, 사바티스타의 마르코스 부사령관의 말처럼 4차 세계대전이라 묘사되는 색다른 항구적인 내전 상태의 원천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제 전쟁터와 그 지역 인근은 분리된다. 드론타격, 첨단기술타격에 따라 작동하는 RMA의 상황에서 시리아 인근의 마을은 전쟁 소식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듣고 있을 뿐, 사실상 시장에 가면 물건이 팔리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이 벌어지고 있는 풍경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으로 평화의 저항전략을 짤 수 있을까? 전쟁이 아닌 평화가 전재되어야만 민주주의가 융성하고, 정동과 돌봄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평화세상이 열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평화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의 기본전제라고 할 수 있다.

다음 순서인 11월 19일(화)에는 〈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을 주제로 한 생태적지혜연구소 신승철 소장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녹색기술, 적정기술, 시민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10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7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된다. 이 강좌는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과 여기공 협동조합이 함께 주관하고 있다.


생태적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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