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적지혜모임- 라투르의 『판도라의 희망』

브뤼노 라투르의 『판도라의 희망』(휴머니스트, 2018)을 읽고 2019년 11 월 14일(목) 저녁 7시에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미래적지혜모임이 진행되었다. 미래적지혜모임은 동력 상실과 구성원들이 모두 일정 상 바쁜 관계로 이번 모임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고, 추후 더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다시 모임을 결성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11월 14일(목)에는 브뤼노 라투르의 『판도라의 희망』(휴머니스트, 2018)을 가지고 미래적지혜모임을 진행했다.

라투르의 이론, 과학기술과 사회가 함께 협동하고 연합해서 과학기술을 만들어낸다는 사회구성주의의 구도는 블랙박스처럼 간주되어온 실험실환경을 인문학적으로 이야기구조를 갖추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이론을 전개한다. 이는 ANT(Actor Network Theory)를 통해 사물, 생명, 자연, 기계 등의 비인간과 인간의 경계를 아우르는 행위자 개념을 통해서, 통 안의 정신과 통 밖의 사물이라는 서구의 이분법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단 실재론이 구도에서 힉스입자가 자연에서 발견된 것일까? 아니면 발명된 것일까의 논쟁이 있었다. 돼지의 뇌를 6000개를 녹여 만든 TRA물질은 자연상태에서 없는 것이기 때문에, 실재론의 가정을 허물어뜨리는 측면이 있다. 이론의 파스퇴르화는 분석실재론을 개방하면서, 단칭명제 형태로 잘게 쪼개고 나누고 분리함으로서 성립되는 실재의 측면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실재론의 가설 등은 구성주의와 도표(=지도제작)주의에 의해서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과학이론에서 연구과정의 비대칭적인 가설 추리법과, 이론과 법칙의 대칭적인 연역법, 귀납법의 구도로 보자면, 연구과정의 지도화과정으로서의 다이어그램과 이론과 법칙의 의미화과정이 대비될 수 있다. 우리가 학회논문이 법칙을 접할 때는 “~은~이다”라고 의미화된 결론만을 볼 뿐이다. 그러나 자연사물의 유한성으로 인해 가설추리법의 엉뚱한 상상력이나 참신한 가설 역시도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표(=다이어그램 = 지도제작)주의의 도전과 모험은 과학기술에 대한 색다른 형태의 방법론을 개방한다.

과학기술의 폴더를 닫는 블랙박스화가 아니라, 실험실의 사회화과정으로서의 시민사회의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트워크의 복잡성으로 인해 블랙박스화하고 전문가에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복잡성에 대한 이야기구조를 개발하여 사회와 교직시키려는 인문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기술인문학(STS)의 도전과 모험은 이제 시작되었다.

미래적지혜모임은 동력 상실과 구성원들의 바쁜 일정으로 인해 이번 모임을 마지막으로 지난 2년 동안 달려온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이제까지 함께 했던 권희중, 공규동, 김경미, 김영수, 김창규, 박비봉, 박창, 오수영, 심지원, 이나미, 이준용, 이진아, 임지연, 전병옥, 정유진, 주요섭, 천근성, 황의종 님들이 쌓아올린 하나하나의 지혜가 모여 미래를 구성할 지혜와 정동의 지평을 개방할 마중물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이번 자리에서는 이후 후속모임의 상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는데, 일단 주제를 하나 잡고 프로젝트그룹으로 몇 회 차로 진행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서 시작하자는 데 합의했다. 그동안 수고하셨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후 모임에서 만나도록 하겠다.


생태적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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