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지혜연구소 제2회 콜로키움 -『도넛경제학』을 읽고

케이트 레이워스가 쓴 『도넛경제학』(2018, 학고재)에 관한 생태적지혜연구소 제2회 콜로키움이 2019년 12월 19일(목)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콜로키움은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쓴 『기후카지노』(2017, 한길사)와 요한 록스트룀・마티아스 클룸 공저의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2017, 에코리브르)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12월 19일(목) 저녁 7시 철학공방 별난에서 케이트 레이워스의 『도넛경제학』(2018, 학고재)을 가지고 생태적지혜연구소 제2회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발제는 글로벌기술사업화연구소 전병옥 소장이, 그리고 논평은TRSacademy 대표이자 한림법학원 행정법 상임교수인 박도원 님과 나눔법무사 사무소 송영덕 대표가 맡아주었다. 그리고 많은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통해 보다 깊이 있고 성숙한 자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하나의 모델로 해결될 수 없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메타모델화를 통해서 이를 지도그리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포문이 열렸다. 이는, 마치 죽은 나무와도 같지만 과정적인 수행인 묵조선(黙照禪)이 어떤 화두를 제시한 형태의 간화선(看話禪)을 넘어선 과정적이고 진행형적인 메타모델화를 담고 있지 않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성장의 지표인 GDP이외의 다양한 지표들을 넘나들며,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이라는 발전의 이분법을 넘어선 메타모델화로서의 생태경제학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결국 이론이 복잡계가 아니라 현실이 복잡계라는 점에서 ‘어떻게 하면 의식적 자아라는 고정점에서 이론을 정립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현실의 메타모델화의 모습을 담아내는가’가 관건이며, 레이워스의 도상적, 도표적 사유는 이에 대한 힌트를 준다.

결국 창조적 불안과 수동적 응시로서의 ‘나’라는 틀로부터, 적극적인 의식의 형태로 깨어나는 판단정지의 지켜봄의 상태에 이르러 복잡계로서의 관계 자체를 성립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economy)와 생태(ecology)의 어원이 같은 이유는, 돈과 돈의 관계가 아닌 진정한 관계를 담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를 통한 생태, 경제, 부의 본질의 재편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성장도, 발전도, 번영도 아닌 색다른 생태경제학의 좌표에 대한 여러 입장들이 제출되었다. 이에 따라 소통, 관계, 경제로서의 기후경제에 대한 논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

다음번 콜로키움은 2020년 1월 11일(목)에 진행할 예정이며, 윌리엄 노드하우스가 쓴 『기후카지노』(2017, 한길사)와 요한 록스트룀・마티아스 클룸 공저의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2017, 에코리브르)를 읽고 기후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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