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특별팀- 『정동이론』

『정동이론』(갈무리, 2015)에 관한 정동특별팀 공부모임이 2019년 12월 14일(토)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 2020년 1월 11일(토)에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14)과 『가상계』(갈무리, 2011)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12월 14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철학공방 별난에서 『정동이론』(갈무리, 2015)을 가지고 정동특별팀 세 번째 모임을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느낌, 감정, 정동 개념을 구분하면서 ‘정동이 집단적 경험에 기초한 지도그리기이지 않나’ 하는 점에서 사회-역사적 무의식으로도 불릴 수 있겠다 하는 의견이 나왔다. 더불어 ‘의미화되지 않는 감정의 영역을 정동이라고 하면 된다’라는 구절에서 그 자리는 약간의 단순화가 주는 활력정동이 감돌았다.

정동은 주체와 대상 사이의 주체 없는 경험이자 중간현실의 체험이다. 우리의 인간의 감각에서 지각으로 넘어갈 때 1/100의 수축이 일어나고, 그런 점에서 오감에 대한 지각은 나머지 부분을 남기게 되는데, 이는 무의식에 저장된 정동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들뢰즈는 잠재성의 영역으로 간주한다. 정동적 전회는 바로 이러한 점에 대한 승인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관계”적 개인으로서의 자각과 재구성이 요구되며, 관계의 영역에서 벌어지는 코드화-재코드화- 탈코드화 등의 과정은 새로운 의미로 향하는 탈주가 아닌 정동, 즉 자연과 생명을 향한 탈주선을 뜻한다.

정동노동은 감정노동으로 나타나면서 더 세밀해지고 유연해지기를 요구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초극미세코드로의 사회의 직조와 구성 속에서 자기관리, 자기통치 등 푸코가 언급한 생명정치의 단계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러한 초극미세코드에도 불구하고 정동이 형언할 수 없고 지각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으면, 활력과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가상의 영역은 가짜의 영역이 아니라 잠재성의 표현일 수 있으며, 이는 정동의 거대한 무의식의 판의 현존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자본이 사물과 인간의 관계없음에 이야기구조를 설립하여 관계를 맺게 만들려는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가상의 영역이 담고 있는 정동의 잠재력을 다양한 상상력과 스토리를 품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언표는 기표와 달리, 의미화가 아닌 지도화의 영역으로 나아갈 잠재력을 갖고 있다.

자본의 심미화와 스타일의 형성은 대안세력에게 스타일, 심미적인 것, 목소리 등에 대한 색다른 주목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까지 운동세력들은 강한 ‘자아(ego)’에 기초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아를 정동의 부분적 현실화의 영역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리토르넬로의 실존의 영역이자 다성화음적, 다성음악적인 영역이 부분적으로 드러날 때의 영역으로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관계가 갖고 있는 광대역의 상호정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리와 침묵을 동시발생시키면서 절합(articulation)하고 있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스피노자는 신 즉, 자연을 통해서 정동의 많은 부분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기초하여 더 세련된 현대적인 정동의 세계로 향해야 한다.

다음 모임은 2020년 1월 11일(토) 11시부터 5시까지 『비물질노동과 다중』(갈무리, 2014) 일부와 『가상계』(갈무리, 2011) 초반부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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