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행동 《행동을 돕는 도구》전 : 이타주의적 행동을 돕는 도구

오늘의행동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행동을 돕는 도구》展을 열어 보통의 일상에서 만나는 보통의 이타주의적 행동을 돕는 도구를 주제로 오늘의행동이 그동안 만들어 온 도구 20가지를 선보였다.

《행동을 돕는 도구》展 포스터.
《행동을 돕는 도구》展 포스터.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문제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의 변화, 바로 ‘행동’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의행동 사회적협동조합의 공동창업자인 정경훈, 서경원 생활학자는 사회변화를 위한 캠페인과 모금 등을 일궈내는 활동가로 20여 년 간 지내오다 기부금의 규모는 늘어나는 데 반해 사회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혐오와 무관심이 심화되는 데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윽고 문제의 변화가 아닌 사람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이를 위한 활동을 해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오늘의행동’을 창업한다. 이들은 사회문제의 원인을 무관심으로 보고, 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더 많은 소통과 연결을 확산해야한다는 가정을 설정한 후 이를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연결고리〉. 사진제공 : 오늘의행동
〈연결고리〉. 사진제공 : 오늘의행동

올해 1월, 오늘의행동에서는 비영리활동가들을 위한 공간 동락가(同樂家)와 함께 하는 기획전시로 《행동을 돕는 도구》展을 진행했다. 오늘의행동의 주요 활동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늘의 삶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행동을 제안하며,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도구를 만드는 일이다. 오늘의행동은 2020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의 설립 이후 3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총 40여 가지의 도구를 개발했다. 이번 전시 《행동을 돕는 도구》展에서는 보통의 일상에서 만나는 보통의 이타주의적 행동을 돕는 도구를 주제로 오늘의행동이 그동안 만들어 온 도구 20가지를 선보였다.

‘행동을 돕는 도구’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제품과 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행동을 연결하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회적 행동을 시작하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 진다. 전시 도구 중 〈연결고리〉는 전세계 어디에나 연결되어 있지만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쉽고 간편하게 나누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시도하는 작은 소통을 돕는 도구 중 하나다.

〈씨앗폭탄(Seed Bomb)〉, 사진제공: 오늘의행동
〈씨앗폭탄(Seed Bomb)〉, 사진제공: 오늘의행동

〈씨앗폭탄(Seed Bomb)〉은 생태 다양성을 높이는 게릴라 가드닝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국산유기배양토로 만든 폭탄모양의 흙에 야생화 스물여섯 가지를 담아 던질 수 있도록 만든 도구이다.

담배꽁초가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담배꽁초를 줍는 행동을 돕는 스틱 〈운동운동도구(trash picker)〉는 건강을 지키는 개인적 운동과 이른바 좋은 일을 하는 사회적 운동 결합한 도구다. 오늘의행동의 다양한 행동을 돕는 도구는 홈페이지(todaygoodaction.org)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운동운동도구(trash picker)〉. 사진제공: 오늘의행동
〈운동운동도구(trash picker)〉. 사진제공: 오늘의행동

오늘의행동의 행동을 돕는 도구의 특징은 도구의 사용법이나 사용 시기를 단정하지 않는다는 점, 사회문제에 대한 다양한 행동을 함께 제안하고 있다는 점,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한다는 점, 보다 친환경적인 생산·유통 방법으로 제작한다는 점, 일상성을 고려하여 디자인되었다는 점 등이다.

행동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도구가 필요할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는 어떤 물건 없이도 행동을 하고, 직접 도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도구를 제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요’가 아니라 ‘행동’1이고 오늘의행동은 이러한 행동의 촉발자를 자처한다. 물건이 없어도 가능한 것이 많지만, 여전히 물건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우리가 몸이 있는 존재라면, 도구가 가진 물성을 통한 설득이 작은 힘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행동을 돕기 위한 방법을 다방면으로 모색하며 거듭 만들어내고 진열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늘의행동의 실험이 계속되길 바란다.


김서린

오늘의행동 생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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