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르넬로와 음악되기

리토르넬로는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의 특질을 의미한다. 음악이란 리토르넬로를 탈영토화시켜 음향의 우주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이다. 되기란 하나의 존재가 다른 것과 접속함으로써 스스로의 특이성과 힘을 변화시켜 그 자신의 존재 여건을 자발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음악적 되기는 인간이 인간 범주를 넘어서까지 창조를 실험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는 자신들의 예술 철학에서 리토르넬로를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첫째,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의 특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리토르넬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들에 따르면 “표현의 질료가 모여 영토를 성립시키고 영토적 모티프나 영토적 풍경으로 발전해 갈 때 이것을 리토르넬로라고 일컫는다(Deleuze & Guattari, 2001:613). ‘영토적 모티프‘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의미하고, ’영토적 풍경‘이란 이러한 반복을 발전시키는 차이, 즉 새로움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술적 표현성이 반복되고 발전됨을 뜻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표현 특질은 동일한 형식으로 되풀이 되지는 않는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와 같이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되는 표현 특질을 ’청각적・시각적・운동적 리토르넬로‘ 등으로 일컫고 있다(Deleuze & Guattari, 2001:613).

들뢰즈와 가타리는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의 특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리토르넬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진 출처: Erol Ahmed
들뢰즈와 가타리는 ‘차이’를 동반하면서 ‘반복’되는 표현의 특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리토르넬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사진 출처: Erol Ahmed

둘째, 들뢰즈와 가타리는 음향적인 상황을 강조할 때 리토르넬로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즉, 다양한 요소들과 관계 맺으면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생성되는 음향요소를 일컬을 때 리토르넬로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음악이란 리토르넬로를 탈영토화시켜 음향의 우주적인 힘을 표현하는 것이다. 음악을 통해서 탈영토화를 실험한다는 것은 미지의 영토를 새롭게 생성하고 창조하는 일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를 위한 실천적 방편으로 ‘되기’를 제안한다. ‘되기’는 하나의 존재가 ‘임(being)’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른 존재와 접속하여 무언가가 ’되어(becoming)‘감으로써 새로운 것으로 생성된다는 의미이다. 요컨대 되기란 하나의 존재가 다른 것과 접속함으로써 스스로의 특이성과 힘을 변화시켜 그 자신의 존재 여건을 자발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현대의 위대한 음악가들이 음악을 통해서 되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본다.

메시앙의 새 되기는 되기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창조와 생성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소리는 통상적인 악기 소리에서 탈영토화하여 새 되기를 함으로써 악기가 가진 음향적 고유성을 변용시키고, 동시에 실제 새소리로부터도 탈영토화 하여 새 소리의 특질 역시 변화시켰다. 이와 같이 되기는 두 존재가 함께 변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메시앙이 다양한 방식을 창안한 것은 탈영토화 즉 되기를 통해 새로운 감응을 창조하기 위해서이다.

되기란 두 존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생성이다. 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감응은 두 존재 중 어느 하나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특이한 존재를 생성하는 것이다 (Deleuze &Guattari, 1995).

음악적 되기는 인간이 인간 범주를 넘어서까지 창조를 실험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윤수진

안녕하세요. 아이와 음악을 사랑하는 인생의 나그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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