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의 시대, 모두가 함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시민들의 자율적인 네트워크 ‘9월기후정의행동’이 시청역-숭례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조직위 추산 3만 5천 명의 참가자들은 무대가 있는 시청역 7번 출구 인근부터 숭례문 앞까지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가득 채웠다.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를 슬로건으로 한 이번 924기후정의행진은,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한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는 세 가지 사항을 전지구적 동료 시민들에게 요구하고, 서로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이날 모인 3만 5천 명의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 시청역에서부터 광화문-동십자각-조계사-종각역-을지로입구역-신세계백화점-숭례문 등 종로의 주요 거점들을 경유하여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맞춰 도로에 한꺼번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퍼포먼스는 기후재난에 항의하는 의미와 함께, 기후불평등 속에 죽어갈 우리의 미래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