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사랑] ③ 경우의 수에 따르는 사랑의 수학new

우리는 매 순간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명의 외부가 사라진 오늘날,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삶의 방식 속에 갇혀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 자신 뿐 아니라 비인간 존재들마저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현존 문명의 상황은, 선택할 경우의 수가 더 이상 미리 주어진 형태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외부에서 우발성이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우리 내부에 사랑의 특이점을 세움으로써 경우의 수를 늘려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② 작은 사랑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일으킨다

보편적인 사랑과 한 사람에게 행하는 특별한 사랑 중 무엇이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인류애와 같은 보편적인 사랑이 중요하다고 말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스피노자는 작고 국지적인 사랑이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출발점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국지적 절대성’은 익숙한 일상과 사람들을 뻔하게 보지 않고 깊이와 잠재성을 들여다보는 개념입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① 나를 이토록 변하게 하는 사랑, 사랑, 사랑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좋든 싫든 누군가와 접촉해야 하고, 그 접촉이 사랑과 정동과 욕망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삶을 유지해가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공통성, 즉 공동체를 끊임없이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각자도생에 지친 이 시대의 외로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재창안하고 재발견할 수 있도록 스피노자가 건네는 사랑의 지혜― 故신승철 선생의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사우, 2019)를 통해 들여다봅니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㉕ 돌봄과 환대의 공유지, 거실을 여성은 어떻게 다스려왔나?

집 안에서 가족의 공유지라고 할 수 있는 거실을 돌보는 여성의 역할을 생각해 봅시다. 공유지를 가꾸는 지혜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이어왔습니다. 여성의 돌봄과 정동의 흐름은 공유지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남성중심적인 매체의 지배에서 벗어나 돌봄과 정동과 환대의 공유지로서 거실을 되찾아보면 어떨까요?

[지금 여기 가까이] ㉔ 실험실은 사회와 뚝 떨어져서 존재할 수 있는가?

의약품과 화장품 등 개발에 필수로 자리잡은 동물실험. 그러나 사회에서 격리된 과학기술만의 논리로 이루어지는 실험은 과연 인간에게 필요할까요. 또 통제된 환경에만 도출되는 결론은 옳은 것일까요. 격리와 통제의 무균실에서 도출되는 진리가 인간과 환경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㉓ ‘한 사람’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구성주의는 진리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앎=함=삶의 구도에 따라 구성된 것이라 보는 관점입니다. 구성주의와 발견주의는 세계 재창조를 위한 특이점으로서 한 사람을 만들어냅니다. 즉, 구성주의와 발견주의는 생태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두 개의 머리입니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㉒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질까?

지혜는 책이나 검색을 통해 얻는 정보나 지식과는 다릅니다. 지혜는 행동에서, 실천에서, 연결망에서, 삶과 생명과 자연에서 그리고 사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여기 가까이] ㉑ 우리 사이의 배치가 강렬해질 때

주체성은 ‘뜻과 지혜와 아이디어와 실천력을 가진 우리 중 어느 누군가’이며, 우리 삶의 대부분이 자본주의적 '책임주체'가 아닌 이러한 '주체성'에 의해 이루어지곤 한다. 특히 공동체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면, 1부터 3까지는 내가 한 일이고, 4부터 7까지는 네가 한 일이라고 칼로 자르듯 명확히 구분하기 힘든 일들이 대부분이다. 공동체의 배치와 관계망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발언과 행동의 에너지와 흐름이 어떤 특이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공동체에서의 정동과 사랑, 돌봄의 따뜻함, 부드러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달콤함, 강렬한 대화 등이 '주체성 생산'을 해내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지금 여기 가까이] ⑳ 혁명(revolution)인가? 역행(involution)인가?

미래에 도래할 혁명에 대비하여 혁명은 이미 도처에 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가타리의 낙관적 입장을 소개한다. 그러나 그 혁명의 모습은 지구의 한계, 생명의 한계, 인간의 한계를 직시한 역행의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명나라 철학자 이탁오의 주장처럼 “아이가 되기 위해 공부”한다는 이 글은, ‘아이되기’가 왜 진보의 선형적 세계관을 넘어 생태위기 속에서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사유로 이어지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금 여기 가까이] ⑲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이 닥쳐올 때 미래세대들이 직면할 현실은 불평등 차원을 떠나 생존의 상황이 문제로 다가옵니다. 현존 문명의 대답이 아닌 문제제기로서의 미래세대의 권리를 바라보고, 도처에 있는 미래, 아이들의 시간의 윤곽선을 지도처럼 그려냄으로써 지속가능성에 대한 색다른 구도를 그려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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