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그린 그림] 크리킨디

김종철 선생님을 추모하며

불이야!
동물의 숲에 불이 났어요
숲의 동무들이 부랴부랴 도망갑니다.

생명을 지키던 땅은 탄식으로 타오르고
터무니없이 터의 무늬를 떠나는
동무들은 방주에 올라타고 있어요.

모두가 포기한 불타는 숲으로
한 마리의 크리킨디가
물 한 모금 머금고 날아갑니다.

두꺼운 불가능의 언어를 뚫고
자신을 비움으로 소망을 채워

시밥

시가 밥이 되고
밥이 시가 되는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