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리의 『야만적 별종』 세미나(7월 모임 후기)

네그리 『야만적 별종』에 관한 세미나가 2021년 7월 한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오후1시 연구공간L 주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8월 모임에서도 『야만적 별종』를 이어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2716.0746

네그리의 야만적 별종세미나

커리큘럼 : 네그리, 『야만적 별종』, 윤수종 역, 새길, 1994.

일시 : 2021년 7월 6일 (화요일) 오후 1-4시

내용

* 64-71쪽 강독

– 탈하이머는 스피노자 당시의 네덜란드 상황을, 부르주아 혁명이 일어났지만 그 혁명은 절대권력에 의해 보호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배의 기획으로 발전하는 별종적 형태를 띤다고 보았다. 부르주아 계급투쟁이 역동적이고 팽창적인 맥락에서, 1672년 오렌지가문의 과두제 혹은 군주제의 형태로 해소된다는 것이다.

– 스피노자 앞에 놓여있던 문화적, 철학적 경향들인 유대적 르네상스, 반종교개혁, 데카르트주의 등이 이러한 부르주아 혁명으로 모두 변형되었는데, 스피노자에게 있어 네덜란드의 혁명은 세계적 규모의 축적의 차원에서 구성과 전유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독특한 상황을 연출했다.

– 스피노자에게 있어 ‘다중’ 개념은 “르네상스의 유산(주체의 새로운 존엄성이라는 의미)이 지닌 강렬함이 확장되면서 통일되는” 개념이다. 즉 “주체의 새로운 특질은 주체들의 다양성이라는 의미에, 그리고 총체성으로 이해되는, 주체들의 존엄성에서 발산하는 구축적 역능에 개방”된다.(66) 스피노자의 철학을 역능으로, 그리고 별종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물질적 힘의 토대 위에서이다.

– “부르주아적 기원을 지닌 유토피아의 위기, 시장의 창시신화의 위기(근대철학사에서 본질적인 지점)는 스피노자에게서 퇴보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도약, 미래로의 진전, 미래로의 투사를 표시한다. 토대는 탈구성되어 인간 생산성의 의미 및 그 희망의 물질성을 해방한다. 위기는 부르주아적인 역사적 규정성 속에 있는 유토피아를 파괴하고 그 우연적 피상성을 해소하며 대신 그것을 인간적이고 집단적인 생산성의 규정성에 개방한다.”(68)


■일시 :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오후 1:30-4:30분

내용

* 70-76쪽 강독

– 스피노자의 4가지 문화적 구성요소. 1) 유대적 요소 2) 르네상스 휴머니즘적 요소 3) 전통 철학 및 신학에 속하며 반종교개혁에 의해 갱신된 스콜라적 요소 4) 데카르트적 요소.

– 성진: 스피노자의 유대공동체로부터의 추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는 무엇인가? 스피노자가 내재성으로 대두되는 신학적 종말목적론과 신플라톤주의적인 신학적 종말목적론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지현: ‘스피노자는 유대적 전통이 지닌 형이상학적 변이형태를 그로부터 벗어난다는 목적에서만 인식한다’가 말하는 바는? 형이상학의 변이형태들이란 마이모니데스(모든 존재의 신성성을 상정하는)와 크레스카스(플라톤 전통의 창조와 타락의 관념을 세속화해 휴머니즘 형태로 표현하는) 등의 유대 형이상학을 지칭하며, 스피노자는 이들을 참조하면서도 이들이 가진 목적론이나 신학적 성격을 뛰어넘는다는 것.

– 슬기: 브루노의 존재의 생산성이란? 마치 장인이 물건을 만들듯, 신에 의해 세상이 미적으로 창조되었다는 식의 유비가 적용되었다. 스피노자는 이 유비를 거부하고 그것을 존재로 내재화한다.

– 주현: 히브라에우스 철학은 스피노자에게 원천이 되었다. 이는 스피노자 사상에 유대적 요소가 얼마나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 브루노의 애니미즘(보편적 물활론)과 스피노자의 구성적 실체론의 대비. 브루노는 미학적 창조와 유비 등의 개념을 통해 철학을 한 반면, 스피노자는 일종의 범신론을 통해 내부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되는 개체들의 직접적인 결합, 관계들을 얘기하기 때문에, 이 둘 간의 차이가 있다. 또 ‘자연주의적 경향이 종말을 고한다’는 말을 비추어 보았을 때 애미니즘적 요소 – 표상과 실제성을 지닌 사물의 유비 관계 – 는 무시되고, 사물의 실제성만 남는다.


■일시 : 2021년 7월 13일 (화요일) 오후 1:30-4:30분

내용

– 주현: 브루노의 미학적 창조, 유비 관계가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브루노가 살던 르네상스 시기에는 유사, 모사, 유비 등의 에피스테메가 지배적이었고,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표상이라는 관념이 지배적으로 사용되었기도 하며, 스피노자는 유사, 표상의 관념을 뛰어넘는 점에서 별종이라고 불릴 수 있다.

– 두 개의 스피노자에 대한 논의. 생산적 존재인 첫 번째 스피노자는 이전의 지적 전통을 반영하는, 즉 르네상스적, 유대적 전통을 반영하는 스피노자를 예시하는 반면, 두 번째 스피노자는 실체론적 스피노자를 가르킨다. 첫 번째 스피노자에게는 초월론적, 형이상학적 성격이 많이 부여되어 있다면, 두 번째 스피노자에게는 실체론적 성격의 생산성이 더 많이 부여되어 있다. 이에 따라 윤리적 초월에 대한 어떤 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석 하면, 스피노자 철학 내부에서 윤리성이 제기되는 것이지, 범신론 구조 밖에서 초월론적으로 윤리성이 제기되는 것은 아니다.


■일시 : 2021년 7월 20일 (화요일) 오후 1시 30분-4시 30분

내용

* 76-78쪽 강독

– 스피노자 철학의 양극화는 반종교개혁이 지닌 스콜라주의와 데카르트주의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 강화되기도 하고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스피노자는 한편으로는 “존재론적 초월이론 및 가능성의 형이상학의 토대에 대한 재정교화”를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인식론적 초월이론”을 통해 존재의 통일성을 붕괴시킨다.

– 범신론적 존재의 절대적 통일성이 실재와 의지의 구성이라는 문제를 개방시키며, 따라서 가능성이라는 주제와 마주하며 미래철학을 지향할 때, 그러한 사유의 흐름은 󰡔에티카󰡕의 두 번째 토대(2부 정리 13 이후에서 끝까지, 그리고 이것이 ‘두 번째 스피노자’가 의미하는 바이다)를 정초한다.(77쪽)

– 그 전에 스피노자는 우선 반종교개혁적이고 반동적인 스콜라주으에서, 즉 그것이 묘사하는 존재의 질서정연한 비현실성에서, 위계제 및 존재론적 수준에서 그리고 상상의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이론적 틀 또한 데카르트의 합리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났다.

– 주석 42. “알키에의 해석에서는 능산적 자연으로서 실체는 스피노자 체계 안에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인식이론 및 윤리학 안에서 특정한 이원론의 영속을 함의한다. 게루는 원칙적으로 이것을 부정한다. 그의 󰡔에티카󰡕에 대한 주석은 절대적 내재주의에 대한, 스피노자적 범신론의 엄격한 논리에 대한 긴 변호이다.” 네그리는 여기에 대해 이견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루가 스피노자와 데카르트를 대립시키면서 그 차이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깊은 동의를 표한다.

– 도즈는 알키에의 입장에서 ‘절대적 통일’이라는 게루의 가설을 공격한다. 도즈는 스피노자가 역설을 통해 나아간다는 사실과 ‘전진적으로 제거되는 가설들에 여지를 남기는 부분적 진리들’의 연속체들을 제기한다는 사실을 주장한다. 도즈에 따르면 데카르트의 이성적 이데올로기가 기존의 이원론 안에서 더 나은 해법을 가진다는 것이다. 드레퓌스는 이에 반발하여 ‘진행중인 노동’ 개념을 통해 스피노자를 이원론과 분리시키는데, 네그리는 이 점에 동의한다.


■일시 : 2021년 7월 27일 (화요일) 오후 1시 30분-4시 30분

내용

* 79-81쪽 강독

– 주석 43. ‘무지의 피난처’ “스피노자의 ‘무지한 자의 피난처인 신’은 결코 귀족적이고 추론적인 입장의 특징을 나타내지 않는다” “솔라리는 종종 주장되는 것과는 반대로 스피노자의 신성성 관념은 단지 무지한 자의 종교에 대한 관념으로, 윤리학 및 정치학을 구성하는 핵심으로서의 종교적 행동이 지닌 물질성으로 나아간다고 주장한다. … [그가 보기에] 평민의 종교는 구성의 능동적 요소로서 파악되며, 이러한 관념은 스피노자의 반분리주의적, 반법률주의적 논쟁에 대해 극히 중요한 결과를 지닌다.” “마트롱은 종교형태들이 예언에서 비천한 자의 교리로 구성되어가는 방식을 통해 모든 이행들을 매우 광범위하게 밝힌다. 그의 취급방법을 통해 스피노자 사상이 지닌 하나의 근본적이고 역사적이고 결정적인 진리의 발전에 대한 물질적 구조로 채택할 때 결정하는 전도, 그러므로 민중적인 종교는 수동적 요소가 아니라 과학의 능동적 조건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근본적인, 토대가 되는, 그리고 구성적인 상상력의 역할을 한다.”

– “혁명과정의 정점에 있는 저지대 네덜란드에서 그 세기를 통해 지속되는 유대적이고 기독교적인 신비적 노선들을 따라, 존재를 이런 저런 방식으로 채울 수 없는 실존의 진공 속에서 드러나는 것으로 보는 개념들이 받아들여지게 된다. 만일 유토피아가 여기서 제기된다면, 그것은 여전히 긍정적인 유토피아이다.”(80)

– 무지한 자의 피난처에 빠진 다중을 도덕주의적인 선악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인 문제로, 존재론적 문제로 보고자 하는 것이 스피노자의 관점이다. 다중은 종교를 믿으며, 미신에 빠지며,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지만, 그것은 허상이나 무의 형태가 아니라, 실존의 상황이며 그만큼 또한 물질적인 것이다. 스피노자 사상은 그런 점에서 “자연주의적 내재주의를 절대적으로 존재론적이고 절대적으로 합리주의적인 관념의 한계까지 밀고 나가는 르네상스적 사유이다.”(80)

연구공간L

댓글

댓글 (댓글 정책 읽어보기)

*

*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