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생태모임-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

마음생태모임은 5월 25일 아침 10시에 온라인 줌 세미나로 『증여론』(한길사, 2011)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다. 선물을 주고받는다는 증여와 호혜에는 어떤 공동체의 미시정치가 숨어 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다음 세미나는 6월 29일 월요일 10시에 온라인 회의 플랫폼 zoom으로 미치오 카쿠의 『마음의 미래』(2015, 김영사)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2020년 5월 25일(월) 오전 10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한길사, 2011) 세미나를 마음생태모임 주최로 온라인 플랫폼 ZOOM을 이용하여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선물 자체가 우정어린 물건이면서도 동시에, 과시, 경쟁, 방탕 등 과잉에너지(데팡스)의 처분과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따라 공동체는 필요와 과잉의 이중적인 문제설정에 대면할 수밖에 없으며, 필요를 통한 근면, 검소, 소박, 겸양의 차원보다 과잉에 대한 해소의 차원을 문제시하면서, 축제, 의례, 절기살이, 심지어 전쟁까지도 불사하는 형태의 해결책을 구사해 왔음을 적시했다. 이에 대한 과잉의 방법론은 칼 폴라니가 얘기했던 부족 간 전쟁이라는 의례를 통해서 더욱 날카로운 야성성을 유지하는 차원으로도 나타났다. 동시에 마을과 마을 간의 대결적 양상의 축제 등을 펼침으로써 과잉에너지에 대한 완벽한 해소를 추구해 왔던 것도 이에 해당한다. 과잉에너지는 직장 생활 할 때 거나하게 밤새 술을 마시지 않고서는 살맛이 안나는 그런 차원으로도 개인적인 차원에서 나타나고, 심지어 절, 성황당, 교회 등에 대한 관계설정에서 밤새 토론을 하고 축제를 벌여야 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

동시에 이 자리에서 공동체의 차원이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지엽적인 둘 사이에서도 가능하고, 전지구적 상황에서도 가능하며, 공공영역에서의 기본소득의 영역에서도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공공영역에서의 기본소득이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상 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선물이 화폐와 구별된다는 생각조차도 낡은 것이 된 것이 부모님의 어버이날 선물로 돈이 우선되는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칼 폴라니의 모아서 나누는 재분배의 경제와 상품을 교환하는 시장경제, 선물을 주고받는 선물경제 등의 경제적 구획조차도 고정된 실체를 따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마나라는 영적 힘에 대한 생각은 낡은 주술이나 구습이 아니라, 고정된 실체가 없는 공동체와 선물 등에 대한 생각의 여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모임을 통해 마음생태모임은 일종의 해방감과 고정관념에 대한 결별을 선언했는데, 공동체를 문턱이 있는 유토피아로 보는 시각이나 증여의 경제와 공동영역, 시장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시각 등을 넘어서 색다른 지평에 근접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다음 모임인 6월 29일(월) 10시에는 『마음의 미래』(김영사, 2015)를 읽고 줌에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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