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생태모임- 마우리치오 랏자라또의 『기호와 기계』

마우리치오 랏자라또의 『기호와 기계』(2017, 갈무리)에 관한 마음생태모임이 2019년 6월 12일(수) 오전 10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혹서기 7,8월 두달 동안 휴가를 가진 후 다음 모임 9월 23일(월)에 『기후변화의 심리학』(2018, 갈마바람)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기호와 기계
기호와 기계

2019년 6월 12일(수) 오전 10시 철학공방 별난에서 마우리치오 랏자라또의 『기호와 기계』(2017, 갈무리)를 가지고 마음생태모임을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서 랏자라또는 들뢰즈와 가타리를 계승하여 사회적 복종과 기계적 예속의 두 가지 측면으로 구분하여 지배적 양식 즉 자본주의적 주체성 생산의 과정을 규명했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주체(subject)와 주체성(subjectivity)를 연결하는 이음새로서의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것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것은 대안적인 주체성 생산을 이룰 수 있는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그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방법론으로 자기 위치정하기, 자기와 자기 자신과의 관계, 자기에 대한 배려, 자기생산과 타자생산의 마주침, 실존적 긍정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랏자라또는 말한다. 이는 정체성으로서 식별되지 않는 특이성의 영역 즉 실존화의 특이점이 발생되는 순간을 의미한다. 자본주의는 언어를 생산하면서 수많은 기호작용 – 비기표적 기호계와 도표, 코드화 양식 등 – 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주체성을 빵 찍어 내듯이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미디어에 기계적으로 예속된 사람들에게 우리는 탈주체화의 계기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안에 색다른 주체성 생산의 계기가 있음을 우리 자신은 자각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심리학
기후변화의 심리학

그러나 우리는 바로 우리 자신의 실존화의 초점에서 주체성을 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적 계기와 마주칠 수 있다. 그것의 방법은 우리의 삶의 내재성 속에 아로새겨진 색다른 우아함과 능청, 미학적인 재전유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신은 정체성과 특이성을 구분하고, 주체와 주체성을 구분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낙차효과에 이음새로 존재하는 미적인 체험과 발견, 발명을 어떻게 해낼 것인가에 응답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오랜만에 세미나에 참석한 고양이들의 우아함에 반해버렸던 이유 역시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다음 모임은 2019년 9월 23일(월) 『기후변화의 심리학』(2018, 갈마바람)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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