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문학모임_일요 세미나(online)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에 관한 잉문학모임이 2021년 2월 21일(일) 오후6시 연구공간L 주최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다. 2월 28일(일)로 예정된 다음 모임에서도 『지각의 현상학』를 이어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2716.0746

일시 : 2021년 2월 21일(일요일) 오후 6-9시

■커리큘럼 :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류의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2, 397-417쪽.

내용

1. 깊이를 이해하는 두 가지 태도에 대한 현상학적 비판이 진행된다. 첫째, 지성주의는 공간(그 중에서도 입방체)을 선험적 인식에 따라서 사유 속에 형식적 틀로 이해하는데, 이는 지각에 주어지는 다양성의 관계를 실재적인 지각장에서 확인하지 않고 막연하게 추상적 대상화로 이해할 뿐이다. “[지성주의는] 칸트의 종합처럼 그러한 용어들을 정립하기 때문이며, 깊이는 분석이 이용할 조망적 현상들의 다양성을 정립하지 않고… 어렴풋이 그 다양성을 예상한…다.”(401쪽)

2. 둘째, 경험주의는 사물의 깊이를 입체성으로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경험주의는 “실제의 국면에다 일련의 다른 현상들…을 연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400쪽) 경험주의의 관점에서 입방체의 지각은 평면 안에서 확인되는 여러 도형들의 연합으로 이해되며, 만일 그 깊이를 설정하면 경험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간주된다.

3. 결국 ‘입방체’는 대상집중(l’investissement de l’objet/‘대상에 대한 투사’)을 통해 이해된다. “대상을 꿰뚫고 활기를 불어넣…고, 우리가 옆면들을 마름모꼴의 조망적 측면에서 보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일그러진 정사각형’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도 나의 시선을 통한 대상집중이다.”(401쪽) 즉 ‘입방체에 대한 현상학적 지각’은 공간에 대한 ‘신체 도식’(혹은 몸 이미지)을 전제하고 그에 따른 의미체계로 접근하는 것이며, 나아가 그러한 이미지의 투사는 이전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체험의 관점에서 병존시키 지각 안에서 재구성하는 것을 지시한다.

4. 현상학의 관점은 공간을 시간과의 중첩과정 안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며, 그 두 가지의 중첩이 나의 현재의 지각장을 형성한다. 또한 대상집중은 그 의미상 지각장 안에서의 대상은 그냥 보여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보려고 하는 것 즉 우리의 관심과 정동, 주의의 집중을 동반하면서도(주체적 차원과 경험주의 비판), 동시에 우리의 시각장의 범위 안에서만 그 내용이 실재적으로 구성(객체적 차원과 지성주의 비판)되는 상황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다음일정 : 2021년 2월 28일 일 오후6-9시

다음커리큘럼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류의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2, 418-444쪽

연구공간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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