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詩] 빈자리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건강한 삶을 격려하는 시 한 편.

햇살 드는

화분 옆 돌 세 개

그 옆 고요 고인 자리

놀이터 그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

대롱대롱

그네의자가 나를 기다리기 때문

단풍나무 가상이가 보였던 거야

딱새가 아기 공깃밥만한 둥지

뜨개질 한 건

기다리는 사람 옆

무심히 다가가

눈웃음 짓고 싶어

삶은 여백에 쓰는

긴 편지일까

반성문일까

누워서

개미가 부지런히 걸어가는 걸 봐

가야할 곳 있는 걸음

해야 할 일 있는 몸짓

적당해

놀이터 그네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건, 대롱대롱 그네의자가 나를 기다리기 때문. 사진출처 : K
 

심규한

강진에 살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나누는 삶을 꿈꿉니다. 출판물로 시집 『돌멩이도 따스하다』, 『지금 여기』, 『네가 시다』,『못과 숲』, 『돌사람 새사람』, 교육에세이 『학교는 안녕하신가』, 사회에세이『세습사회』 그리고 대관령마을 미시사 『대관령사람들이 전한 이야기』(비매품)와 생태인문서『통합생태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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