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대에 맞춤라이프스타일은…

2050년 기후위기대응을 잘 하지 못한 미래를 상상해보고 그런 미래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는 한살림조합원으로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 환경생활실천 캠페인 물.고.기.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탄소배출 저감에 힘을 보탠다. 또한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 조합원으로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알림으로써 태양광발전을 확대하는 데 동참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나는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역시 오늘도 방독면을 쓰고 나가거나 지하도로로만 다녀야한다. 사람들과 모임을 가지려면 사전에 신고하고 만나야 한다.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도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오늘 물 가격추이는 어떨지 모르겠다. 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걱정이다. 예전에 싸게 물을 사먹고 수돗물을 끓여먹던 시절이 그립다. 올겨울은 벌써 한파주의보가 계속되니 앞으로 얼마나 추울지 모르겠다. 지난 여름에는 홍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재민이 발생했고, 계속되는 태풍과, 강추위가 오기 전까지 없어지지 않는 모기 때문에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열대야와 모기를 벗어났다 했더니 바로 이렇게 추워지니 점점 살기가 힘들다. 이제 봄과 가을이라는 말은 사전에서나 찾아보게 되었다. 더 이상 살 곳이 없게 된 기후 난민들은 오늘도 살 곳을 찾아 떠돌고 있다. 난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식량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나저나 오늘은 어떤 식재료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구할 수 있다고 해도 식료품 가격이 너무 비싸다.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흉작의 연속으로 돈이 있어도 수입할 식량이 없다. 안 그래도 식량자급률이 낮았던 우리나라는 식량부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자급을 위한 뒤늦은 노력은 농지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농부는 소수만이 존재한 지 오래다. 그나마 지을 수 있는 작물도 한계가 있다. 예전에 먹던 음식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어렸을 때 당연하게 먹었던 음식이 그립다. 도대체 언제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금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맞이할 수도 있는 2050년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지금처럼 탄소배출이 계속된다면 인간이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야 한다. 우리가 누린 풍요로 인해 우리의 후손들이 고통 받게 된다. 인간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한살림조합원들은 이러한 환경문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대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환경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사람이라도 더 많이 이 위기 상황을 공감하고 함께 힘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내어 정책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우리 땅과 농민을 살리는 한살림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하게 되었다. 한살림의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의 가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살림의 대표적인 가까운 먹을거리 운동도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나는 조합원 모임에 가거나 학교 방과 후 수업에 가서 가까운 먹을거리운동에 대해 알렸다. 그러면 잘 몰랐다는 사람들도 있고, 앞으로 환경실천을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보람이 느껴지며 한사람이라도 더 만나 이야기하게 된다.

한살림 물품은 포장지마다 얼마만큼의 탄소를 줄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붙어있다. 출처: 한살림홈페이지(http://www.hansalim.or.kr/?p=41749)
한살림 물품은 포장지마다 얼마만큼의 탄소를 줄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붙어있다. 출처: 한살림홈페이지

로컬푸드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부터 한살림은 우리나라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다. 수입하는 먹거리는 장거리 이동으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한살림 물품은 포장지마다 얼마만큼의 탄소를 줄였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붙어있다. 전체 조합원이 줄인 탄소의 양은 매년 조합원총회에서 보고받는다.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포스터.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포스터.

환경위원회에서 아이들 환경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마트에 직접 가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하는 활동을 했었다. 대한민국이 원산지라는 문구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마트에는 전세계에서 온 물건으로 가득했다. 아이들도 이야기로만 듣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놀라는 모습이었다. 가까운 생활협동조합이나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만도 많은 양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얼마 전 《잡식가족의 딜레마》란 영화를 보았다. 감독은 음식으로서의 돼지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어미 돼지 십순이를 만난다. 십순이가 새끼 낳는 과정을 함께 하며 새끼돼지 돈수의 성장까지 지켜본다. 감독의 어린 아들은 십순이와 돈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정이 든다. 아이들이 우리가 먹는 고기가 어떻게 우리 식탁까지 오게 되는지를 안다면 스스로 먹을거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쌀이든 김치든 고기든 우리의 먹을거리가 오는 과정을 아는 교육은 꼭 필요하다.

어미돼지는 새끼를 낳고 어느 정도 새끼가 자라면 바로 또 새끼를 가져야한다. 돼지의 본성과 상관없이 인간의 욕심으로 돼지를 기계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지,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삼겹살을 위해 돼지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느끼게 된다.

소고기 1㎏을 생산하기 위해 곡물10㎏, 물 617ℓ가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의 식량으로 사용할 곡물을 가축을 키우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축에게서 나오는 메탄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킨다.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와중에 닭, 오리에게 조류독감이 발생하였다는 뉴스가 들렸다. 코로나바이러스도 과도한 산림벌채와 기후위기로 생겼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삶의 방식을 바꿔야할 때다. 지금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달라진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이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은 우리가 문제를 만들었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방식으로는 풀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듯이 원인을 발생시킨 행동을 계속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년 6월 18일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0~2024)’을 발표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의 동의율이 높은 학교를 시범 운영 학교로 선정해 현재 육식 위주인 학교 급식에 채식 선택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 교육청은 ‘탄소배출 제로 학교’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지속가능한 삶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장소가 되도록 학교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햇빛발전소 등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실험 교실(리빙랩) 지원 △청소년 생태전환지원단 등 동아리 활동 지원 △교원·학생·시민이 생태 관련 연구·실험·창업 준비 등을 할 수 있는 가칭 ‘생태전환교육파크’ 건립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서울시, 학교 급식에 ‘채식 선택’ 도입…환경교육도 강화’ SBS 뉴스 2020.6.18.

한 살림에서 진행중인 물(水).고(肉),기(油) 캠페인 포스터. 물을 아끼고 고기없는 식단의 의미를 새기고 기름을 아껴쓰는 월별 환경생활실천캠페인이다.
한 살림에서 진행중인 물(水).고(肉),기(油) 캠페인 포스터. 물을 아끼고 고기없는 식단의 의미를 새기고 기름을 아껴쓰는 월별 환경생활실천캠페인이다.

이 계획이 잘 실현되기 바란다.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환경마인드를 가지고 자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살림 환경위원회를 주축으로 조합원들은 물(水).고(肉),기(油) 캠페인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물을 아끼고 고기 없는 식단의 의미를 새기고 기름을 아껴 쓰는 월별 환경생활실천캠페인이다. 겨울 난방온도를 낮춰요, 멀티탭을 사용해요, 손수건을 가지고 다녀요, 가까운 거리는 걸어요, 종이사용을 줄여요, 고기는 덜 먹기로 해요, 가전제품사용을 줄여요, 물건을 살 때 한번 더 생각해요 등 월별로 다양한 활동을 조합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터진 후, 한살림은 조합원들과 함께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안성한살림물류센터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2012년 1400명의 조합원이 약 13억 원의 출자금을 모았다.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는 꾸준하게 평균 3.1%의 배당금을 조합원에게 지급하고 있다. 전력판매금의 일부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조합원과 한살림생산자들에게 햇빛발전에 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는 조합원 이사로 활동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활동에 함께 했다.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 생산자, 실무자 이사님들과 함께 학습하고 조합원들과 조합원자녀들에게 교육하기도 하였다. 재생에너지에 대해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는 조합원들을 보며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며 활동했다.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에너지를 아끼고 친환경재생에너지를 확대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2012년 안성물류센터지붕을 시작으로 산내마을, 대전물류센터, 축산, 영동, 옥잠화, 산골농장, 거북이 생산지와 2019년에 준공한 한살림산두레햇빛발전소까지 총 9곳, 한 살림 생산지나 한살림물류센터 등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958.58kw(킬로와트), 연간 약 56만kwh(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 7월 1805명의 조합원, 2019년 6월 기준 한살림햇빛발전소 누적발전량 3,6020mwh, 누적 이산화탄소절감량 1,534ton 30년령 소나무심은 효과 232,424그루[1그루당 연간 6.6㎏co2흡수] 출처: 한살림홈페이지)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시민들과 함께 하여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기후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사례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시민협동조합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통해 나오는 수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확산되는 데 도움이 된다. 경제성이 보장되어야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다. 나에게도 이익이 되고 전지구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면 누구나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그렇게 되려면 구조적으로 국가의 기본 지침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법안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학교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학생들에게 교육용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서울시 교육청의 계획이 잘 진행되면 좋겠다. 아이들 교육이 기본이 되어야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2015년 파리협약에도 참여하는 등 에너지협약을 하였지만 목표치에 너무 멀리 있다. 유럽계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너데이터'(Enerdata)에 따르면, 한국은 2019년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8%로, 44개 조사대상국 평균인 26.6%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나부터 실천하자’ 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두려움이 아니라 정보를 주어야한다는 호프 자런의 말에 공감한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에서 저자 호프 자런은 이렇게 말한다.

“두려움은 문제를 외면하게 만들고 정보는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논리적으로 생각해보건대 우리가 겪었던 것 이상의 온난화와 대변동을 피하려면, 교토의정서와 파리협정에서 요구된 점진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사용에 대한 접근을 전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이해를 변화시킨 후,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개인의(결국에는 집단의)실행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p192 인용

수도관 밸브를 잠그지 않고 어떻게 수도꼭지를 고치겠는가? ‘수도관 안의 압력이 세다면 얼굴에 물이 튀지 않게 물살을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울로 조르다노 P23 인용)는 말은 전염병뿐만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대처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수도꼭지를 고치지 않는다면 앞으로 문제가 될 거라는 사실이 보이는데도 물살을 맞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다. 파울로 조르다는 ‘많으면 다르다’라는 논문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가 힘을 모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내일』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내일』 포스터.

내가 활동하면서 지향하고자 했던 것들을 영화 《내일》에서 보여준다. 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도시농업, 차 없는 도시 코펜하겐 등이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은다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한살림환경위원회 활동을 통해 포장재 없는 매장 만들기나 우유팩 수거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서울시와 MOU를 맺기도 했다. 고무적인 것은, 그저 행사로만 우유팩을 수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수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성과는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기로 한다.

조현정

한 살림10년 조합원 자원활동가
전 환경위원회위원,위원장,한살림햇빛발전소조합원이사
현재 서울시 『1회용쓰레기없는서울만들기』시민운동본부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