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문학모임_일요 세미나(8월 모임 후기)

2021년 8월 둘째주까지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을 마치고 셋째주부터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로 8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마다 오후1시 연구공간L 주최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잉문학모임이 진행되었다. 9월 모임에서도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이어서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2716.0746

잉문학모임 『지각의 현상학』_일요 세미나(online)

■커리큘럼 : 메를로-퐁티, 『지각의 현상학』, 류의근 옮김, 문학과지성사, 2002.

■2021년 8월 8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3부 「대자 존재와 세계-에로-존재」, 3장 「자유」 2절 ‘그렇다면 행동도 선택도 행함도 없다’ 강독(불 p. 499, 영 p. 436))
  • “자유가 결정에 작동하기 시작해서 자신이 선택하는 상황을 자유의 상황으로 정립할 때만 자유로운 선택이 있다. … 자유는 다음 순간에 자신이 역시 자유롭고 거의 고정된 것이 아닌 것으로 언제나 발견할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자유의 개념 자체는 우리의 결심이 미래에 빠져 있는 것을, 어떤 것이 그 결심에 의해 행해졌다는 것을, 다음 순간이 이전 순간의 은혜를 입고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순간에 의해 청원된다는 것을 요구한다.“(652)
  • 3절 ‘누가 동기에 의미를 부여하는가?’
  • 4절 ‘감각적 세계의 암시적 가치부여’
  • 자유와 시간의 편재성: “나의 자유는 여기서는 장애가 있고 다른 곳에서는 통로가 있도록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장애와 통로가 있도록 할 뿐이다. 그것은 이 세계의 특수한 형태를 그리지 않는다. 그것은 이 세계의 일반적 구조만을 정립한다. … 나의 자유가 ‘있다’의 구조, ‘여기’의 구조, ‘저기’의 구조를 조건짓는다면 그것은 그 구조들이 실현되는 곳곳에 현존한다.”(655)
  • “우리의 육화된 실존이 세계와 교섭하는 데서 구성되는, 모든 결정적 의미-부여의 지반을 형성하는 세계의 자생적 의미가 있다.”(658)
  • 5절 세계-에로-존재의 침전
  • “우리의 자유는 우리의 상황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황과 맞물린다. 우리가 살아가는 한, 우리의 상황은 열리고 이것은 우리의 상황이 특전적 해결방식을 부르며 동시에 어느 하나의 해결 방식을 그 상황만으로 공급하기에는 무력하다는 것을 함축한다.”(660)
  • 6절 ‘역사적 상황의 가치부여: 계급의식에 앞서는 계급’(불505,영442)
  • 노동계급의 프롤레타리아화와 노동계급의 결심: “반란은 객관적 조건들의 산물이 아니다. 역으로 노동자를 프롤레타리아로 만드는 것은 혁명을 하겠다는 노동자의 결심이다. 현재에 대한 가치평가는 미래의 자유로운 기투에 의해 이루어진다.”(661)

■2021년 8월 15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3부 3장 6절 ‘역사적 상황의 가치부여’(불 505, 영 442)
  • “나에게 프롤레타리아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비개인적 힘의 체계로서 간주된 경제나 사회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내 속에 휴대하고 경험하는 대로의 경제와 사회이다. … 계급의식이 탄생한다면 그것은 일용노동자가 혁명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따라서 자신의 실제적 조건에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삶과 도시노동자들의 삶의 동시발생성과 그들의 운명의 공통성을 구체적으로 지각했기 때문이다. … 계급은 현실화된다. 사람들은 프롤레타리아 영역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연관(말하자면 결국, 절대적 관찰자가 그 영역에서 서로 인식할 연관)이 마침내 제각각의 실존에 공통적인 장애로서 지각적으로 체험될 때, 상황은 혁명적이 된다고 말한다.”(662-664)
  • 7절 ‘지적기투와 실존적 기투’(불508 영445)
  • “혁명운동은 예술가의 작업처럼 스스로 자신의 도구들과 표현수단들을 창조하는 의도이다. … [혁명의 기투는] 분자적 과정에 의해 준비되어, … 공존재에서 익어간다. … 우리가 논의하는 그 개념의 잘못은 … 실존적 기투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려니와, 이것은 결정-미결정의 목표를 향한 삶의 성극이…다.”(665)
  • 8절 ‘대자, 대타, 상호주체성’, 9절 ‘역사에는 의미가 있다’
  • 메를로퐁티의 영구혁명관: “우리는 개인의 삶처럼 역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의 의미만을 가진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자유는 문제의 순간에 역사가 제공하고 있었던 의미를 다시 취급함으로써만 그리고 일종의 미끄러지는 이행에 의해서 역사의 의미를 변경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671)
  • 15절 ‘나의 의미는 나의 밖에 있다’ – “당신은 당신의 행동 자체에 거주한다. 당신의 행동은 바로 당신이다. … 당신이 당신을 변화시킨다. … 당신의 의미는 눈부시게 나타난다. 그것은 당신의 의무이다. 그것은 당신의 증오이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이다. 그것은 당신의 신의이다. 그것은 당신의 창작이다. … 인간은 관계들의 매듭이고 오직 그것만이 인간에게 중요하다.”(마지막 문장) / 『지각의 현상학』 세미나 종결.

■커리큘럼 : 도나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 최유미 옮김, 마농지, 2021

■2021년 8월 22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해러웨이, 『트러블과 함께하기』 서문과 1장
  • 인류세와 자본세의 대항개념으로서의 쑬루세[대지세] – “쑬루세는 그리스어 크톤과 카이노스의 합성어로, 손상된 땅 위에서 응답-능력을 키워 살기와 죽기라는 트러블과 함께하기를 배우는 일종의 시공간을 가리킨다. 카이노스는 지금, 시작의 시간, 계속을 위한 시간, 새로움을 위한 시간을 의미한다. … 인류세와 자본세라 불리는 시대의 추문은 이들 세력에 관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가장 최근의 스캔들이다. 쑬루세에서 강력한 연대를 통한 함께살기와 함께죽기는 인간과 자본의 명령에 대한 치열한 대응일 수 있다.”(8-9)
  • 해러웨이는 SF(과학소설, 사변적 우화, 실뜨기, 사변적 페미니즘, 과학적 사실 등)와 실뜨기를 삼중의 형상 만들기의 의미로 사용한다. 첫째, 실뜨기는 특정한 현실의 시공간에서 이뤄지며,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놀이이다. 둘째, 실뜨기는 현재 진행 중인 행위로, 주고받기의 놀이, 즉 응답-능력을 요구하는 타인과 함께하기의 놀이이다. 셋째, 실뜨기는 주고받으면서 만들고 부수기를 반복하는데, 그런 점에서 그것은 서로 함께-되기의 구성과 파괴를 공생적으로 추구하는 활동이다.
  • 1장 「반려종과 실뜨기하기」 ‘다종의 스토리텔링과 반려들의 실천’
  • 『트러블과 함께하기』는 다종의 참여자들(“차이를 가로질러 부분적이고 흠이 있는 번역으로 인해 곤란해진 자들”)이 “여전히 가능한 유한한 번성, 여전히 가능한 회복에 맞춰 살기와 죽기의 방식들을 다시 만드는 이야기이다.”(22)
  • “반려종이란 가차 없이 함께-되기이다. … 이 실뜨기 게임에서는 세계에 존재하게 되고 세계에 관한 것이 될 자들이 내부작용과 상호작용 속에서 구성된다. 파트너들은 매듭짓기보다 선행하지 않는다. 모든 종류의 종은 세상의 주체와 객체 형성의 얽힘의 결과이다.”(28)
  • 함께-되기는 상호적으로 유능하게-되기이다.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오후 6-9시

■내용

  • 2장 「촉수적 사유: 인류세, 자본세, 쑬루세
  • 공-산(sympoiesis)의 정의와 오토포이에시스와의 구별 및 대립 : “자기-규정적인 공간적 혹은 시간적 경계가 없는 집합적 산출 시스템”. 이 시스템에서 “정보와 통제는 구성요소들 사이에 분산된다. 이 시스템들은 진화적이며,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이 있다. … 반면 자율생산 시스템은 중앙집중적이고 통제되고, 항상성이 있고, 예측가능한 경향이 있는 자기규정적인 공간적 혹은 시간적 경계가 있는 자기-생산적인 자율적 단위들이다.”(62)
  • 인류세 개념에 대한 해러웨이의 반론: (1) 인간과 연관된 신화 체계는 하나의 설정이고, 이 이야기들은 나쁘게 끝난다. 더 중요하게는 이중의 죽음으로 끝난다. 그것들은 계속성에 관한 것이 아니다. (2) 종으로서의 인간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3) 인간과 도구의 결합으로 역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예외주의자들이 말하는 역사 이야기이다. (4) 대문자 역사는 지구 이야기에, 가이아 이야기에, 땅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거미줄 모양의, 촉수를 가진 땅의 것들은 다종의 공산적 실뜨기 속에서 살기와 죽기를 한다. (5) 인류세에 관한 인간의 사회적 장치는 꼭대기가 무거워서 불안정하고 관료주의가 되기 쉬운 경향이 있다. (6) 인류세는 기민한 컴퓨터 모델링과 자율생산 시스템 이론에 의존함에도 불구하고, 일고의 가치가 없는 관계 이론, 다시 말해 경계가 있고 공리적인 낡은 개체주의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 (7) 인류세의 과학은 제한적 시스템 이론들과 현대종합성이라 불리는 진화이론에 너무 많이 머물러 있는데, 이것들은 공-산, 공생, 공생발생, 발생, 그물망처럼 얽힌 생태, 미생물을 온전히 사고할 수 없다. (8) 인류세는 부유한 계층과 지역의 지식인들이 가장 쉽게 의미를 부여하고 가장 사용하기 편한 용어이다.(89-90)
  • 3장 「공-산: 공생발생과 트러블과 함께하기라는 활기찬 예술」
  • “생명에 관한 마굴리스 견해의 핵심은 새로운 종류의 세포, 조직, 기관, 종들이 주로 낯선 것들 사이에서 오래 지속되는 친밀성을 통해 진화한다는 점이다.” “죽어야할 운명의 생명만들기 과정”=“공생발생”(110)

연구공간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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