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다르마, 불살생과 채식을 말하다

불교는 말한다. 모든 존재는 인드라망처럼 관계를 통해 존재하며, 고정된 실체없이 조건에 따라 끝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이치를 알게 되면 괴로움에 얽매이지 않으며, 서로 연결된 한몸, 한생이기에 자비의 마음으로 상생의 삶을 살게 된다. 필요한 만큼 소욕지족하는 조화로운 삶을 살아야한다. 나 한사람으로부터의 깊은 자각에서 시작하여 서로 소통과 연대, 다양한 실천을 통해 공동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한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한 생명, 한 몸이다

불교의 핵심은 연기(緣起), 무상(無常), 무아(無我)라 말한다. 모든 존재는 인드라망처럼 관계를 통해 존재한다는 것이며, 고정된 실체가 없이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기에 집착할 게 없으며 고통이라는 실체도 없는 것이다. 그 이치를 알면 괴로움에 얽매이지 않게 되며 한 몸, 한 생명이기에 자비의 마음으로 상생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하늘과 땅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이고 일체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우주, 지구, 그 땅위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식하는 불교는 무엇이며, 채식도 살생이 아닌가?

불교는 생명이 서로 죽고 죽이는 인연관계(중생세계)를 완전히 벗어나는, 윤회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위 중생세계의 생명의 존재원리는 꼭 필요한 만큼 다른 생명(에너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불교는 수행을 위해 최소한의 것만 취하는 것이다.

초기불교(경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조건인 경우 그것도 병든 수행자인 경우에 먹어도 된다고 했다한다.

삼정육(三淨肉) :

  1. 나를 위해 죽이는 것을 직접 보지 않은 고기
  2.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고기
  3.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

부처님 당시는 걸식(구설)하거나 장자(돈이 있는 부자)들이 승가에 공양하거나 스님들을 초대해서 공양하는 경우가 많았다. 걸식은 수행이다. 주는 대로 먹는다. 특히 돈이 있는 장자들은 귀한 음식(고기)까지 준비해서 공양을 했을 것이다. 그 외는 고기(음식)를 저장하고 먹지 않는다.

동북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육식을 하는 자는 부처님의 제자라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by pxfuel 출처: https://www.pxfuel.com/ko/free-photo-ozggi
동북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육식을 하는 자는 부처님의 제자라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사진 출처 : pxfuel

이러한 상황에서 삼정육 등의 지침을 통해 육식을 자제하도록 했다. 나아가 장자들이 귀한 고기를 공양하지 않도록 하는 간접적인 효과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도 남방불교, 티벳불교 등은 아직도 주는 대로 또는 지역환경 조건에 의해 부분적으로 육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북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교리사상의 발전, 도교와의 만남, 농경사회를 기반으로 하면서 육식을 하는 자는 부처님의 제자라 아니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현재 한국불교 또한 그러한 대승불교 문화권 속에서 육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사찰에서는 채식을 하지만 중생과 함께하는(세속에 포섭된) 사찰 밖에서는 육식을 한다. 이 괴리감, 갈등이 불교(조계종)의 과제중 하나다.

핵심은 생명을 함부로 해치지 말라는 것이다. 불교는 불살생과 자비를 강조한다. 모든 생명들의 평화와 행복을 바란다. 지금의 현대문명은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극대화된 세상이며 터전인 지구까지 병들게 만들었다. 또한 같은 인간의 목숨, 식량까지 훔쳐서 굶겨 죽이는 살생을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스스로 병들어가고 있는 인간의 무지와 죄가 너무나 크다. 당연히 불교 승려들의 육식, 지나친 탐욕의 죄는 일반인들보다 더 크다.

마음이 깨끗하면 국토가 깨끗하다

개개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화 등 현대문명의 구조화된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활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개개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식전환과 실천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모든 생명은 연기적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모든 생명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소욕지족하며 청빈한 삶을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깊은 내면의 깨달음과 실천을 위해 마음공부, 수행이 필요하다. 제도권 및 개인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인식전환과 실천이 이루어 질수 있는 사회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손바닥 속의 핸드폰을 통해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는 모두 한 생명임을, 함께 더불어 상생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명상수행을 통해서도 깊은 자각과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한 톨의 쌀에는 일곱 근의 공덕이 깃들어 있다(一味七斤)고 한다. 땅과 물, 불, 바람 그리고 농부의 땀 등 수많은 인연에 의해 만들어진다.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주의 은혜를 입는 일이라고 한다. 어린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세상이다.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런 교육이 없다. 자본과 미디어의 힘이 너무 강하다.

국가시스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툰베리 같은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연결되어 공감해가면 실현 가능한 일이다. 깊은 마음 속 깨달음, 한 생각 바꾸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지구도 살릴 수 있다.

어찌 육식을 즐겨할 것이며, 음식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인가? 짧지만 생각의 시간을 자주 갖자, 작은 생활 속 실천을 찾아서 해보자. 4대강 삼보일배 등 환경운동을 했던 수경스님의 공양송을 명상해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


공양송

이 밥은 대지의 숨결과 강물의 핏줄
태양의 자비와 바람의 손길로 빚은
모든 옛 부처님의 선물입니다

이 밥을 통해서 나는 모든 땅과 물은 나의 옛 몸이고
모든 불과 바람은 나의 본체임을 알겠습니다

이 밥으로써 우주(宇宙)와 한 몸이 됩니다
그리하여 공양입니다
온몸 온 마음으로 온 생명을 섬기겠습니다.

박정규

불교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종무관으로 근무중이며, 2019년 최초로 설립된 조계종 종무원노조 기획홍보부장 소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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