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장] ⑫ 응답하라!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이 오랫동안 추진한 ‘작은학교 활성화’ 정책으로 분교의 학생수는 많이 증가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초등학교 학생 수 증원’에 목메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실제적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평등한 학습권과 통학권 보장이 선행되지 않고는 마을의 학생들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쩌다 이장] ⑪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제주도는 우리 마을에 이루어지는 개발사업과 관련해 마을의 대표인 이장의 참석은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러나 마을주민의 뜻을 뒤집고 사업자와 밀착해 찬성활동을 해온 이는 개발사업심의위에 참석해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하게 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도청에서 1박 2일 농성에 들어갔다.

[어쩌다 이장] ⑩ 1인 시위의 기술 A to Z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문득 투쟁 이야기가 무겁게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는 소소한 디테일들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투쟁의 이유, 가치 등 심각한 소재는 과감히 뛰어넘고, 1인 시위와 관련된 나만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팁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어쩌다 이장] ⑨ 우리 마을 할맨져스

우리 마을 할매들의 캐릭터는 서로 너무 다르다. 그만큼 잔소리도 많고 요구하시는 것도 다양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멋진 분들이다. 내가 할매들을 편안해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위아래를 찾아 상대를 누르거나 엄격한 예의범절을 강요하지 않으시기 때문인 듯하다.

[어쩌다 이장] ⑧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긋지긋한 여름 장마도, 3년 가까이 마을을 힘들게 만드는 동물테마파크 사업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과 싸울 때 시간은 언제나 그들의 편이다. 힘없는 우리들은 희망과는 별개로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저 진득하니 버티는 수밖에 없다. '존버'하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어쩌다 이장] ⑦ 이장사용설명서

한때 ‘내 몸 사용설명서’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용설명서는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소책자 형태의 매뉴얼을 말한다. 이 글을 사용설명서라고 했지만, 이장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는 건 아니다. 그저 이장 생활에 대해 평소 주변 사람들이 자주 질문하던 것들을 정리해 봤다.

[어쩌다 이장] ⑤ 선흘에서 팔색조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열대 맹수 사파리를 만들려는 사업자의 계획은 일단 무산되었다. 하지만 사업자는 여전히 이곳을 15년 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기반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 마을 숲에서 팔색조, 긴꼬리딱새 등 멸종위기 생물들을 언제까지 만날 수 있을까?

[어쩌다 이장] ④ 어쩌다 사장이라니, 좀 울고 싶다.

마을회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내에 임대한 가게는 10년 간 前 이장들의 인척들과 지인들에게 재임대되었고, 그 수익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돌아갔다. 논의 끝에 마을가게를 직영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자영업을 한번도 꿈꾸어 본 적이 없던 나는 어쩌다 사장이 되었다.

[어쩌다 이장] ③ 소송은 내 운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11건의 소송이 진행되었고, 고소고발로 인해 십여 번의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던 찬성측 인사들은 내가 이장으로 당선되자 사업자를 등에 업고 또다시 이장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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