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장] ㉑ 우당탕탕 마을봉사단 탄생기

주민들에게 여러 차례 마을문자를 발송했지만 5명의 ‘주민안부프로젝트’ 봉사단원을 모집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참여하실 만한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따로 전화를 돌렸지만 다들 개인 사정이 녹녹치 않으시다. 감사하게도 이장의 읍소를 가엽게 여기신 어르신들이 자원해 주셔서 어렵사리 봉사단을 구성하긴 했는데….

[어쩌다 이장] ⑲ 예지몽(叡智夢), 일장춘몽(一場春夢)

이빨이 빠지는 꿈은 흉몽인가, 예지몽인가, 일장춘몽인가. 불길한 꿈을 꾸고 난 후 마을에 불길한 일이 닥쳤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하게 해결되었으니, 이 ‘어쩌다 이장’에게도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생긴 게 아닐까?

[어쩌다 이장] ⑭ 거문오름에 빔 스크린 쏘겠다는 행정 막아낸 선흘2리 주민들

세계유산본부가 문화재청의 돈을 받아 미디어아트를 하겠다며, 야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에 초대형 빔스크린을 쏘고, 수백 명의 탐방객을 끌고 야간탐방에 버스킹까지 하겠단다. 행사 시기는 멸종위기 생물들이 새끼를 돌보는 시기다.

[어쩌다 이장] ⑬ 18세도 마을총회서 투표하는 우리 마을

우리 마을은 2022년 연시총회에서 마을 향약(마을규약)을 개정했다. 총회 의결 연령을 법률과 동일하게 18세로 낮추었고, 지방선거 투표권을 가진 외국인도 주민으로서 마을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다 이장] ⑫ 응답하라!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교육청이 오랫동안 추진한 ‘작은학교 활성화’ 정책으로 분교의 학생수는 많이 증가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단순히 ‘초등학교 학생 수 증원’에 목메는 것이 아니라 여건이 불리한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실제적 지원으로 바뀌어야 한다. 평등한 학습권과 통학권 보장이 선행되지 않고는 마을의 학생들은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쩌다 이장] ⑪ 네가 거기서 왜 나와?

제주도는 우리 마을에 이루어지는 개발사업과 관련해 마을의 대표인 이장의 참석은 철저하게 통제했다. 그러나 마을주민의 뜻을 뒤집고 사업자와 밀착해 찬성활동을 해온 이는 개발사업심의위에 참석해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하게 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은 도청에서 1박 2일 농성에 들어갔다.

[어쩌다 이장] ⑩ 1인 시위의 기술 A to Z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문득 투쟁 이야기가 무겁게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는 소소한 디테일들이 생략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투쟁의 이유, 가치 등 심각한 소재는 과감히 뛰어넘고, 1인 시위와 관련된 나만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팁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어쩌다 이장] ⑨ 우리 마을 할맨져스

우리 마을 할매들의 캐릭터는 서로 너무 다르다. 그만큼 잔소리도 많고 요구하시는 것도 다양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멋진 분들이다. 내가 할매들을 편안해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위아래를 찾아 상대를 누르거나 엄격한 예의범절을 강요하지 않으시기 때문인 듯하다.

[어쩌다 이장] ⑧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지긋지긋한 여름 장마도, 3년 가까이 마을을 힘들게 만드는 동물테마파크 사업도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과 싸울 때 시간은 언제나 그들의 편이다. 힘없는 우리들은 희망과는 별개로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저 진득하니 버티는 수밖에 없다. '존버'하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어쩌다 이장] ⑦ 이장사용설명서

한때 ‘내 몸 사용설명서’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사용설명서는 어떤 제품을 사용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소책자 형태의 매뉴얼을 말한다. 이 글을 사용설명서라고 했지만, 이장 사용 방법을 설명해주는 건 아니다. 그저 이장 생활에 대해 평소 주변 사람들이 자주 질문하던 것들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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