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선물] ③ 비어 있는 방에 봄이 들었다

다시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새로운 생명이 틈새에 자리 잡는다. 실외기 사이에 둥지를 튼 물까치도 그 중 하나이다. 부재는 존재의 자리가 되고, 새 존재와의 마주침은 또 다음번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완주의 선물] ② 다시 봄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경천의 산줄기처럼 깊고 오래 남는다. 그러나 그 그리움을 품은 채 살아가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 흙을 만지고, 계절을 기다리고, 다시 싹이 올라오는 시간을 지켜보는 일. 그것은 슬픔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슬픔을 삶 속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다. 나는 그것을 ‘애도’라고 부른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