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것의 미학] ① 생태-미학과 몸-모음new

‘생태미학과 생태미술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탐색하기 위해 기획된 이 연재는, 생태미학과 생태미술의 개념 정립을 위한 과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기후위기에 대한 지적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상황 속에서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생태’와 ‘생명’ 관련 논의가 활발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학과 예술 영역 역시 대안 담론과 활동을 마련하고 있다. 본 연재는 그간 우리가 지녀온 것에 대한 성찰의 취지를 강조하면서, 특히 국내 생태미학과 생태미술의 주요 계기와 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기후와 생태 문제는 국경을 초월하여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뚜렷하게 직시하고 실제 할 수 있는 일들을 도모해 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무언가를 ‘알고자’ 하기보다는 ‘하고자’ 할 때이다. 또 무언가를 단지 ‘하고자’ 하기보다는 그야말로 그것을 ‘할’ 때이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만다라》 中

작가는 따뜻한 봄,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가을 태풍이 지나가는 긴 시간 동안 모래사장을 거북이처럼 기어 다니며 미세 플라스틱을 모았다. 영상은 작가의 반복적인 줍기 행위와 분류작업, 회화 작업 등, 플라스틱 만다라 프로젝트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에는 플라스틱 만다라의 완성과 해체를 통해서 사라지게 할 수 없는 플라스틱에 대한 우리의 절망과 바다에 보내는 애도와 축복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감정을 전한다.

플라스틱 만다라, 사죄와 축복의 생태예술 ② 설치와 회화 작업에 관하여

기후변화의 시대, 코로나 시대에 예술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질문을 품고 플라스틱 만다라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제주현대미술관이 주관한 ‘2019 국제생태미술전’에 처음 발표한 ‘플라스틱 만다라’ 전시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고, 그 목소리들이 힘이 되어 2020년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 해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줍는 일을 계속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었다. 때로는 홀로, 때로는 두세 명이, 때로는 수십 명이 플라스틱을 줍고, 바다와 바다 생명에 대해 명상을 하고, 그 조각으로 만다라를 만들었다.

플라스틱 만다라, 사죄와 축복의 생태예술

티벳 만다라는 바다를 통해 온 생명에게 축복을 보낸다는 의미가 있지만, 〈플라스틱 만다라〉는 우리가 뿌린 고통을 거두어드린다는 의미가 있다. 모래밭을 기어 다니며 온 바다를 떠돌아다니다가 제주 바닷가로 밀려온 플라스틱 조각을 하나하나 줍는다. 그 행위는 자연 앞에 낮게 엎드리는 일이며, 나 자신과 바다의 직접적인 연결을 아프게 경험하는 일이다. 이렇게 모은 플라스틱으로 만다라를 만든다.

맨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