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⑥ 네팔: Z세대여, 에로스 효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y 조지 카치아피카스

정부 관료와 부유층 자녀인 ‘네포 베이비’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는 ‘화려한’ 사진을 게시하며 대다수 청년이 겪는 빈곤을 조롱하자, 반란은 임박했다.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가 전 국적 시위를 촉발하며 불씨가 되었다. 소셜미디어가 혼란에 일조했을지 모르나 근본 원인은 만연한 부패, 높은 실업률, 엘리트와 빈곤층 간 삶의 기회 격차에 있다.

〈목차〉
1. 서문 : Z세대가 역사를 만들다 GEN Z MAKES HISTORY
2. Z세대의 반란 — 사회정의의 기쁨을 위해 _타소스 타르기스(Tasos Sagris)
3. 스리랑카 청년들: 너희가 시작한 일을 보라! _조지 카치아피카스
4.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방글라데시 _조지 카치아피카스
5. 인도네시아 계급 투쟁 관찰 _폴 오배니언
6. 네팔: Z세대여, 에로스 효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_조지 카치아피카스
7. 에로스 효과 _조지 카치아피카스
8. 모로코 Z세대:지나치게 인본주의적, 지나치게 인간적인 – 권위주의 국가 대 거리 운동 _마티 몬지브
9. Z세대의 뿌리와 토대: 상식에서 정동성으로 _알레한드라 핀토 소피아
10. 가자 학살에 맞선 캠퍼스 점거: 반복되는 역사 _조지 카치아피카스
11. 도널드 트럼프, 기업 귀족층, 그리고 세계의 이스라엘화 _조지 카치아피카스
12. 후기: 타나토스의 효과 _ 폴 메서스미스-글래빈

네팔 Z세대의 봉기는 갑작스럽게 터져 나왔고 마찬가지로 빠르게 흩어졌지만, 이는 허공에 떨어진 것이 아니며 분명히 이후의 흐름에 각인을 남길 것이다. 이 나라는 최근 몇 차례의 봉 기가 매번 정부 변혁에 기여한 역사를 지녔다. 1990년과 2006년의 자나 안돌란(Jana Andolans)은 결국 2008년 군주제 폐지에 성공했지만, ‘민주주의’는 부패와 친인척 우대 관행을 종식시키지 못했다. 도로와 전력 공급은 개선되었을지 몰라도,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높은 실업 문제 해결에는 실패했다.

네팔 Z세대 시위대, 바라트푸르 마하나가르팔리카 사무소 앞. 출처 :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소책자 p50~51.

정부 관료와 부유층 자녀인 ‘네포 베이비’들이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는 ‘화려한’ 사진을 게시하며 대다수 청년이 겪는 빈곤을 조롱하자, 반란은 임박했다. 소셜미디어 금지 조치가 전 국적 시위를 촉발하며 불씨가 되었다. 소셜미디어가 혼란에 일조했을지 모르나 근본 원인은 만연한 부패, 높은 실업률, 엘리트와 빈곤층 간 삶의 기회 격차에 있다.

스리랑카(2022년 3월), 방글라데시(2024년 6월), 인도네시아(2025년 7월)에서 발생한 최근 폭발적 사태들은 모두 네팔의 최신 Z세대 혁명을 예고했다. 네팔 시위대 다수는 인도네시아 청년들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와 네팔 모두에서 시위대 머리 위에는 자국 정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원피스 깃발이 휘날렸다. 최근 발생한 이 네 차례의 봉기 모두 중앙집권적 지도부나 전통적 정당의 개입 없이 발생했다. 각 사건은 예고나 의도 선언 없이 하룻밤 사이에 폭발했으며, 정부는 다가올 혼란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만화 《원피스》의 해적깃발을 든 청년. 출처 :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 소책자 p53.

우리는 지금 부패한 정부에 맞선 또 다른 동시다발 봉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같은 화산 폭발은 다카와 카트만두의 정권을 쓸어버렸고,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개혁을 콜롬보와 자카르타에 강요했다. 방글라데시의 소액대출 선구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2024년 8월 8일(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의 인도 망명 이후) 임시 정부의 수석 고문으로 임명되었다. 2024년 스리랑카에서 재선거가 실시되었을 때, 매우 진보적인 무소속 좌파인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네팔에서는 전 대법원장 수실라 카르키가 2026년 3월 5일로 예정된 선거까지 임시 총리로 선출되어 과도 정부를 이끌게 되었다. 그녀가 ‘모든 부패 정치인’을 처벌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네팔을 주도할 세력이 군주제 지지자들인지 진보 세력인지도 불확실하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정부의 긴축 정책, 특히 사회 복지 서비스 삭감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격화되며 ‘모든 것을 막아라(Block Everything)’ 시위가 확산되었다. 9월 10일 550개 지역에서 최소 17만 5천 명이 거리로 나와 교통을 차단했다. 8만여 명의 경찰이 섬광탄, 곤 봉, 최루가스를 동원해 아침 출근 시간대 교통흐름을 유지했다. 약 500명이 체포됐다. 파업 중인 병원 노동자들은 동부 파리의 테농 병원 근처에서 봉쇄 운동에 합류했다. 즐겁고 북적이는 집회에서 오픈 마이크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는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철도 노동자들의 총회 소집 호소에 응답한 수백 명이 북역(Gare du Nord)으로 모여들었으나, 대거 투입된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 기동대에게 오히려 봉쇄당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네팔에서 최근 발생한 봉기들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막아라’ 운동은 좌파 정당들과 거리가 먼, 명백히 지도부가 없는 민중의 급상승이다. 오늘날 이러한 정의 운동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은 부패한 정치인들과 기업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다음 차례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세계 한 곳에서 터져 나온 폭발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는다. 과거 에로스 효과 사례에서 배울 수 있다면, 지니를 병 속에 다시 넣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단 반란이 일반화되면 절대적 승리나 살인적인 국가 폭력 없이는 이를 막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 조지 카시아피카스의 이 글 초고는 2025년 9월 15일자 카트만두 포스트에 처음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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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주네와 기계들

전 세계 정치사에 새로운 젊은 주체성의 등장을 분석한 소책자 『Z세대가 역사를 만든다(GEN Z MAKES HISTORY)』를 번역하고 게릴라처럼 퍼트리는 익명의 번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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