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그린 그림] 고질라311

2011년 3월 11일 망연자실한 망망대해에서 탄생한 고질라311은 지금까지도 방사능을 토하며 바다를 뜯어먹고 있다

선?
선!을 넘은 이카루스가
태양을 새파랗게 살해한 후
불을 훔쳐 판도라 상자에 담고는
어둠이 불야성을 이루는 도시에 추락한다

불의 난민들은
불의의 민낯에
간을 뜯기우고 뜯기며 뜯긴다

부르르 부르르 부르르르
고통으로 울부짖는 파동이
대지를 새빨갛게 진동시키며
수면 위로 드러나 쓰나미로 핵분열한다

쾅 쾅 쾅
우르르 쾅

2011년 3월 11일
망연자실한 망망대해에서
탄생한 고질라311은 지금까지도
방사능을 토하며 바다를 뜯어먹고 있다

우걱우걱 말라 죽는 바다
건조한 슬픔으로 파도치는 심장이
새하얀 포말로 분해되어 죽음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바다를 먹어 치운다
미래를 먹어 치운다
피흘리는 바다가 운다

시밥

시가 밥이 되고
밥이 시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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