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문학 강좌- 제4강 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을 모토로 한 기술인문학 강좌(총 7강) 중 네번째 순서인 〈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강사: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강좌가 2019년 11월 19일(화)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강좌는 11월 26일(화)에 〈기술과 젠더〉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기술인문학 강좌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네 번째 강의가 2019년 11월 19일(화) 저녁 7시 〈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신승철 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은 먼저 실험실 환경이 플라톤의 실재론에서 분석실재론 등을 기반으로 조성된 과정을 근대의 사회의 실험실화 과정을 통해서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파스퇴르화된 블랙박스의 원리는 사물과 생명의 궁극의 존립원인과 본질에 대해서 묻는 형이상학의 근본원인의 질문으로부터 벗어나 기능과 작동, 양상을 묻는 전문가주의를 개방했다고 보았다.

블랙박스화된 실험실 환경이 사회적 윤리와 가치로부터 분리되는 경향은 바로 과학기술의 유사파시즘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국내에서 2005년 황우석 사태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로 동물실험실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설치가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동물실험의 윤리인 3R이 만들어졌는데, 3R은 Reduction(감소), replacement(대체), refinement(정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동물실험은 종간 차이로 인해 근본적으로 무근거성에 가까운 존립근거를 갖고 있다. 동물과 인간의 독성 편차가 5~40%에 달하고, 공유하는 질병도 1.7%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탈리도마이드 비극이라는 사건이 비근한 사례로 등장하는데, 임산부의 입덧치료제인 탈리도마이드는 동물실험에 어떤 독성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수만 명의 기형아 출산이라는 현실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이 있다면 고통을 느낀다는 점이고, 이는 피터 싱어의 유정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이익동등고려를 할 수 있으며, 종차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의 원천이 된다.

3R이 지켜진다면 동물실험은 허용되어도 좋을까? 우리는 이에 대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는 이미 생명권 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다. “당신이 키우던 개와 악인이 빠졌다면 누구를 먼저 구하겠소?”라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개를 구하겠다고 말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이다. 인간에 의해서 도구화되고 대상화된 생명의 상황은 신체로 연결된 인간도 대상화하고 도구화함으로써 노동자를 착취하고, 소수자를 차별하고, 이주민을 혐오하고, 장애인을 분리하는 파시즘으로 향한다는 호르크하이머의 도구적 이성비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미시파시즘의 해독제는 바로 생명권에 달려 있다. 생명이 잘 살 수 있는 권리와 환경은 인간도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순서인 11월 26일(화)에는 〈기술과 젠더〉을 주제로 한 인다와 세모(여기공 조합원)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녹색기술, 적정기술, 시민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10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7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된다. 이 강좌는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과 여기공 협동조합이 함께 주관하고 있다.


<program>

  • ❶ 10월 29일_정동자본주의와 4차 산업혁명_임지연(아트노이드178 디렉터)
  • ❷ 11월 5일_포스트휴먼과 구성적 인간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❸ 11월 12일_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_이승준(광운대 강사)
  • ❹ 11월 19일_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❺ 11월 26일_기술과 젠더_인다, 세모 (여기공 협동조합)
  • ❻ 12월 3일_과학기술과 기후변화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 ❼ 12월 10일_과학기술과 민주주의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생태적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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