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연구모임-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단계』(궁리, 2018)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단계』(궁리, 2018)에 관한 공동체연구모임 세 번째 시간이 2019년 11월 22일(금)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모임인 12월 27일(금)에는 『플랜드로다운』(글항아리사이언스, 2019)의 일부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붕괴의 다섯단계
붕괴의 다섯단계

공동체연구모임은 2019년 2019년 11월 22일(금) 저녁 7시 철학공방 별난에서 드미트리 오를로프의 『붕괴의 다섯단계』(궁리, 2018)를 가지고 진행하는 총 3회 중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천근성 님의 자투리마켓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헌 것을 재생하고 되살림함으로써 새것을 사지 않고 환경, 윤리에도 좋고 이미 성능이나 품질이 보증된 것을 사용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되짚어 보았다. 특히 사물과 관련하여 그것을 물물교환할 때, 단지 사물이 아닌 사랑, 정성, 인격, 영성 등의 요소도 포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제기와, 사물 자체에서의 소재로부터 연유된 마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애니미즘과 패티시즘을 비교하면서 이야기 나눴다.

그리고 본격적인 논의로 들어가서, 붕괴 이후 마을만들기가 잘 된 지역과 지하경제의 불량한 마을의 경우에 오히려 불량한 마을이 더 적응하기 좋다는 것은 오히려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영역의 문제를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제기도 있었다. 반대로 위기 시에 종교가 대응할 능력이 풍부하는 점에 대해서도 제기되었다. 로마의 붕괴 시기에도 수도원 중심의 종교공동체가 자원의 극도의 절약과 소농 중심의 공동체 질서의 복원을 시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증여와 호혜를 베풂으로써 중세 시기를 종교의 시대로 만든 선례가 있었으며, 종교기관은 지속가능성이 있고, 짓밟혀도 살아나는 복구력이 탁월함, 가난한 자를 돌보고,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담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 얘기했다. 그러나 그것은 신비주의를 걷어내고 순전 역할과 기능의 측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제기가 있었으며, 공공영역의 역할을 종교기관이 대신한다는 점이 오히려 지금에서는 공공영역을 방기할 소지가 있지 않나 하는 제기도 있었다.

저자는 맨땅에서 사회복원을 시도할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 작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종교(religion)는 “다시 연결하다”라는 어원을 갖고 있으며 부활의 신앙처럼 다시 관계를 맺고 연결되고 사회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종교로부터 찾을 수도 있겠다는 논의가 있었다.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위생의 관점에서 관계를 지저분하고 더럽다고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가면역력을 획득하는 섭생의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이 자리를 마쳤다.

저자는 고립된 개인, 관계로부터 분리된 개인들이 언어 이전의 상태에 빠져들어 1) 공격적인 젊은 남성의 형상으로 고립감을 불안, 위협으로 간주하여 공격적 성향 발전시키는 방향이나, 2) 강력한 아버지와 같은 존재에 달라붙고 싶어하는 유아기적 욕망을 갖게 되는 파시즘의 경우와 3) 상상 속의 집단을 설정하고 그 집단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스스로를 한 등급 떨어지는 여성으로 설정하는 것 즉 우월한 사람의 삶에 대리적으로 참여하는 팬덤심리 등으로 규정하였다. 관계로부터 단절의 인류문명의 후퇴와 퇴행을 낳고 있다. 우리는 사회를 재건하고 구성하여 문명의 전환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전환사회의 비전을 탐색하는 우리의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다음번 공동체연구모임은 12월 27일(금)에 『플랜드로다운』(글항아리사이언스, 2019)을 일부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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