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ing the ecological thought is difficult: it involves becoming open, radically open―open forever, without the possibility of closing again. (…)
The ecological thought is also difficult because it brings to light aspects of our existence that have remained unconcious for a long time; we don’t like to recall them.
p.8-9, Introduction: Critical Thinking, 『The Ecological Thought』
생태적 사유를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그것은 열린 상태, 즉 다시는 닫힐 가능성 없이 영원히 근본적으로 열린 상태가 되는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
생태적 사유(그 자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무의식 속에 남아있던 우리 존재(실존)의 여러 양상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떠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p. 8-9, 서문: 비판적 사고, 『생태적 사유』
그런 거야 늘 하죠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은 이야기에 슬슬 피로감이 생길 때 문득 이 사람과의 대화에서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생각한 적이 있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딸아이는 도시에서 나고 자라면서 학교랑 학원만 다녀서인지 자연에 가는 걸 안 좋아해요.
손주가 생기니 어릴 때부터 접하게 해야 된다고 딸한테 말해도 잔소리밖에 안 되고…. 지금 생각하면 공부가 다가 아닌데 돌아보니 후회가 되네요.”
“손주랑 둘이서 집 근처라도 산책하며 꽃 이름, 나무 이름 가르쳐주면 어떠세요?”
“그런 거야 늘 하죠. 시간될 때마다 손주를 봐주면서 가까운 공원에 가기는 해도 멀리 강원도 같은데 가면 좋겠는데 통 말을 안 듣네요.”
그분은 자신의 딸을 키울 때 이야기를 하며 후회되고 아쉽지만 그때는 최선을 다했다는 이야기, 나는 엄마 말을 잘 듣는 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적어 이야기해 줄 것이 없었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면 어떠냐고 권유하는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그러다 ‘그런 거야 늘 하죠’라는 말이 아주 크게 들리면서 속으로 오만 생각을 했다. ‘늘 하는 게 어때서? 평범한 게 소중한 건데 어떻게 알려주지? 알려줄 수 있는 건 아니고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이구나. 그럼 나는 늘 하는 걸 소중하게 여기나? 앗! 그렇지도 않잖아.’

어려운 과제에 도전!
감정이 상한 건 아닌데 주고받는 대화가 유쾌하지 않을 때 보통의 경우는 대화가 끝나면 잊어버린다. 그런데 이때 무엇을 배울지 스스로 돌아본 것은 모튼이 말한 ‘열린 상태’에 가까울 것 같다.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마음을 닫지 않고 나에게 질문을 한다. 돌아오는 대답이 불편하지만 무의식적으로 덮어두었던 한계를 자각하게 되었고 한번 보았다고 해서 한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날을 가만히 바라본다

그 대화를 한 날 밤, 야트막한 상가들 뒤로 압도적으로 높은 빌딩 왼쪽에 광고용 풍선이나 가로등처럼 밤하늘에 환하게 떠 있는 보름달을 보았다. 느닷없이 나타나 ‘달은 늘 있는 거야’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낭만적인 자연이었나? 아니오.
문명 한복판에 들이닥친 기괴하고 커다란 사물이었나? 예.
달은 늘 자리를 지키며 존재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고집과 한계 속에서 늘 존재하는 일상을 살아가며 또 어떤 사람은 늘 하는 일의 소중함을 놓친 채 살아가는 불안정한 존재이다. 내 마음과 다른 타인, 내 마음과 상관없는 달, 그런 마음인 줄도 몰랐던 나는 모튼이 말하는 그물망(the mesh) 안에서 만났다.
조약돌 열둘
그물망. 이 에세이 연재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은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이것이 생태적 사유이다’라는 모튼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제 조약돌로 다가온 그물망이 반갑고 고맙다.
타인을 지적하는 것은 곧 나를 지적하는 것이어서 쉽게 써지지 않는 글을 마무리하며, 내 삶과 연결된 모튼의 그물망을 더 깊이 읽고 싶다(라고 쓰는 것은 아직 진도가 거기까지 안 나가 그물망에 대해 자세히는 못 쓴다는 변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