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④ 물리학자, 철학자, 환경운동가 –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 간의 유사점을 연구한 카프라는 전통적인 선형적 사유와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비판하며, 전체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체계의 그물망 구조와 부분들 간의 상호연결성에 초점을 맞추어 전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프리초프 카프라(1939월 2월 1일~ )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체계이론가이자 심층생태학자이다. 1995년에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에 있는 〈생태 문해 센터〉의 창립 이사가 되었으며, 슈마허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다.

카프라는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1975),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1982), 『탁월한 지혜』(1988), 『생명의 그물』(1996) 및 『히든커넥션』(2002) 등을 저술했으며 『생명계의 관점』(2014)의 공동 저자이다.

생애와 업적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카프라는 1966년 빈 대학에서 이론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파리 대학(1966-1968),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1968-1970), 〈스탠포드 선형 가속기 센터〉(Stanford Linear Accelerator Center)(1970),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1971-1974),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Laboratory)(1975-1988) 등에서 입자물리학과 체계이론을 연구했다. 버클리에 있는 동안 그는 〈펀더멘털 피식스 그룹〉(Fundamental Fysiks Group)─엘리자베스 라우스허(Elizabeth Rauscher)와 조지 와이스먼(George Weissmann)이 1975년 5월에 설립했다─의 일원으로 매주 철학과 양자 물리학을 논의하는 모임을 가졌다. 그는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크루즈 캠퍼스와 버클리 캠퍼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그는 ‘현대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 간의 유사점 연구’라는 부제가 달린 『물리학의 도(道)』[한글본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로 알려진 대중적인 과학서적을 저술했다. 『물리학의 도』는 물리학과 형이상학이 모두 동일한 지식을 향해 가차없이 나아간다고 주장한다. 카프라는 1980년대 초 독일을 여행한 뒤에 샬린 스프레트낙(Charlene Spretnak)과 『녹색정치』(1984)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및 이탈리아어에 능통했다.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
프리초프 카프라 (Fritjof Capra)
사진 출처 : Zenobia Barlow

카프라는 리브 울만(Liv Ullmann), 샘 워터스턴(Sam Waterston), 존 허드(John Heard)가 주연을 맡은 영화 《마인드워크(Mindwalk)》(1990)의 각본에 기여했다. 이 영화는 느슨하지만 그의 책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91년 카프라는 베네딕토회 수도사 데이비드 스타인들-라스트(David Steindl-Rast)와 『그리스도교의 아주 큰 전환』을 공동 집필했다.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를 디딤돌로 삼은 이 책은 과학사상과 종교사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사성을 탐구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들이 놀랍도록 양립 가능한 우주관을 제공한다고 상정한다.

카프라는 서구 문화가 전통적인 선형적 사유와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것은 부분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는 데카르트의 환원주의적 관점을 비판하고 전체론적 접근법을 권유한다. 『생명의 그물』에서 카프라는 전체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추가 요인으로서 모든 부분들 간의 관계에 의해 생성된 체계적 정보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든 체계의 그물망 구조 및 모든 부분들의 상호연결성을 강조한다.


그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에 위치한 〈생태 문해 센터〉의 창립 이사이며, 〈생태 문해 센터〉는 초등 교육과 중등 교육에서 생태계 사고를 촉진한다.

카프라는 〈지구 헌장〉(Earth Charter) 국제위원회 회원이다.

참고 문헌

  • 『물리학의 도: 현대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 간의 유사점 연구』(The Tao of Physics: An Exploration of the Parallels Between Modern Physics and Eastern Mysticism)(1975)[한글본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김용정・이성범 옮김, 범양사, 2017]는 카프라의 첫 번째 책으로, 베다(Veda)와 동양의 신비주의 전통, 20세기 물리학의 발견 간의 현저한 유사점이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전통적인 지혜에 도전한다. 처음에는 홍보 예산을 짤 수 없었던 소규모 출판사에서 발간했으며, 미국의 주요 출판사가 포착하기 전에 입소문으로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현재 23개의 언어로 된 43편의 판본이 있다.
  • 『전환점: 과학, 사회 및 새롭게 출현한 문화』(The Turning Point: Science, Society, and the Rising Culture)(1982)[한글본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 구윤서・이성범 옮김, 범양사, 2007]는 인지된 과학의 위기와 경제위기를 설명한다. 이 책은 과학과 경제의 역사를 개괄 및 규명하는 것으로 시작해 데카르트와 뉴턴의 패러다임 및 환원주의 패러다임의 결함을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러한 관점들이 왜 근대적 기술 및 생태학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하고 나서,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이 전체론(holism)과 체계이론의 개념 및 통찰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 『녹색정치』(Green Politics)(1984)[한글본 『녹색정치』, 강석찬 옮김, 정신세계사, 1990]는 샬린 스프레트낙(Charlene Spretnak)과 공동 저술한 것으로, 독일의 녹색당과 그와 유사한 다른 유럽 국가의 생태 지향 정당의 부흥을 분석한다. 이 책은 4개의 언어로 된 7편의 판본이 있다.
  • 『탁월한 지혜』(Uncommon Wisdom)(1988)[한글본 『탁월한 지혜: 비범한 인물들과의 대화』, 홍동선 옮김, 범양사출판부, 1993]는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의 주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사상가들과 나눈 대화 및 개인적 만남을 다룬다. 이 책은 12개 언어로 된 16편의 판본이 있다.
  • 『우주에 속함: 과학과 영성의 경계에 대한 탐구』(Belonging to the Universe: Explorations on the Frontiers of Science and Spirituality)(1993)[한글본 『그리스도교의 아주 큰 전환』, 김재희 옮김, 대화문화아카데미, 2014; 『신과학과 영성의 시대』, 김재희 옮김, 범양사, 1997]. D. 슈타인들-라스트, 토마스 매터스와 공동 저술한 이 책은 과학과 기독교 신학의 사고방식이 유사하다는 점을 탐구한다. 7개 언어로 된 10편의 판본이 있다.
  • 『생명의 그물: 살아있는 체계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The Web of Life: A New Scientific Understanding of Living Systems)(1996)[한글본 『생명의 그물: 살아 있는 시스템들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이해』, 김용정・김동광 옮김, 범양사출판부, 2004]는 『새로운 과학과 문명의 전환』에서 제시한 개념틀에서 시작해 복잡성의 수학을 요약하고 비선형적인 최신 생명계 이론들─이것은 생명의 핵심 특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극적으로 증가시켰다─을 종합한다. 카프라는 움베르토 마투라나, 프란시스코 바렐라, 일리아 프리고진,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이 쓴 저작들을 광범위하게 참조하여 심리적・생물학적・물리적・사회적・문화적 현상들의 상호 관계 및 상호 의존성을 서술하기 위한 체계-기반의 새로운 과학적 접근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10개 언어로 된 14편의 판본이 있다.
  • 『숨겨진 연결들』(The Hidden Connections)(2002)[한글본 『히든커넥션』, 강주헌 옮김, 휘슬러, 2003]은 복잡계 이론의 틀을 사회영역으로 확장하고, 확장된 틀을 사용해 우리 시대의 결정적 쟁점 중 일부를 논한다.
  • 『레오나르도의 과학: 르네상스의 위대한 천재의 마음 속』(The Science of Leonardo: Inside the Mind of the Great Genius of the Renaissance)(2007)[한글본 『다빈치처럼 과학하라』, 강주헌 옮김, 김영사, 2011]의 핵심적인 생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이 오늘날의 복잡계 이론의 먼 선구자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형태의 과학, 질(quality)의 과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5개 언어로 된 7편의 판본이 있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배우기: 한 천재가 쓴 노트를 해독하기』(Learning from Leonardo: Decoding the Notebooks of a Genius)(2013)는 선견지명을 가진 사상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그는 선구적인 천재로 여러 과학 분야에 기여했다─의 저작들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생명계의 관점』(The Systems View of Life)(2014)은 피에르 루이지 루이시(Pier Luigi Luisi)와 공동 저술한 것으로, 연결접속된 세계에 초점을 맞추고 불가분하게 서로 연결된 체계를 통해 생명을 탐구함으로써 21세기의 도전들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제공한다.
  • 『연결의 패턴들: 지난 50년의 총괄』(Patterns of Connection: Essential essays from five decades)(2021)은 저자의 지적 여정에 대한 개인적 설명으로, 논문들을 엮어서 역사적・철학적 맥락을 제공하는 광범위한 논평들을 수록한 논문 모음집이다.

관련 인물/용어

  • 아르네 네스(Arne Næss)
  • 〈생태 문해 센터〉
  • 다빈치 석판(Da Vinci Medallion)
  • 심층생태학
  • 생태문해
  • 어빈 라슬로
  • 가이아 이론
  • 그레고리 베이트슨
  • 힌두교 이상주의
  • 전체론
  • 체계이론

외부 링크

* 이 글은 영문 위키백과 〈프리초프 카프라〉를 번역한 글이다.

이승준

형식적으로는 시간강사이자 독립연구자이며, 맑스주의자, 페미니스트, 자율주의 활동가 등등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특이체이자 공통체이면서, 풀과 바다이고, 동물이면서 기계이고, 괴물이고 마녀이며, 그래서 분노하면서도 사랑하고, 투쟁하고 기뻐하며 계속해서 모든 것으로 변신하는 생명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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