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wiki번역] ⑤ 모든 존재의 공존을 위한 지혜 -아르네 네스의 삶과 사상

아르네 네스(Arne Dekke Eide Næss, 1912.1.27 ~ 2009.1.12)는 “심층 생태학”(deep ecology)이라는 용어를 만든 노르웨이의 철학자다. 그는 20세기말 환경 운동 내에서 지적이면서 영감을 주는 중요한 인물이며 다른 다양한 철학적 쟁점에 대해서도 많은 글을 남긴 저자다.

아르네 네스(Arne Dekke Eide Næss, 1912.1.27 ~ 2009.1.12.)는 ‘심층 생태학’(deep ecology)이라는 용어를 만든 노르웨이의 철학자다. 그는 20세기말 환경 운동 내에서 지적이면서 영감을 주는 중요한 인물이며 다른 많은 철학적 쟁점에 대해서도 많은 글을 남긴 저자다. 네스는 레이철 카슨이 1962년에 낸 책, 『침묵의 봄』이 자신의 심층 생태학 비전에 핵심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언급했다. 네스는 자신의 생태학 비전을 간디의 비폭력과 결합했고 직접 행동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네스는 전후 초기 서구의 환경 단체들이 당시의 환경 쟁점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긴 했지만 이 문제들의 근원적인 문화적・철학적 배경이라고 그가 주장한 것을 대체로 통찰하지 못했고 다루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네스는 20세기의 환경 위기가 근대 서구 선진 사회 안에 의식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어떤 이야기되지 않은 철학적 가정과 태도로 인해 생겨났다고 믿었다.

그에 따라 그는 심층 생태학적 사고와 표층 생태학적 사고를 구별했다. 서구 기업과 정부에 지배적인 공리주의적 실용주의와는 반대로 그는 자연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는 관점, 각각의 생명체는 자연계라고 하는 복잡한 상호관계 망 속 다른 생물의 존재에 의존한다는 점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애와 이력

네스는 노르웨이 오슬로 슬렘달에서 크리스틴(데케)과 라그나 아이드 네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라그나는 성공한 은행가였고 아르네 [네스]는 선주(船主)인 어링 데케 네스의 남동생이었다. 네스는 첫 번째 부인 엘스(Else)와 두 아이를 두었고 등산가이자 사업가인 아르네 네스 쥬니어(1937-2004)의 삼촌이었다.

1939년 네스는 오슬로 대학교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정교수로 임명되었다. 당시 그 지역에서 유일한 철학 교수였다.

Arne Næss 교수, 2003년 노르웨이 녹색당 캠페인. 사진 출처 :
Arne Næss 교수, 2003년 노르웨이 녹색당 캠페인.
사진 출처 : wikimedia(Vindheim)

그는 유명한 산악인이었다. 1950년 파키스탄의 티리히 미르산(7,708미터)을 처음 등정한 원정대를 이끌었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티리히 미르 꼭대기로》(Tirich Mir til topps)에 묘사되어 있다. 할링스카르베트 단층지괴의 트베르가스타인 산장은 네스의 철학 이름인 ‘생태지혜 T’(Ecosophy T)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T’는 그의 산장 트베르가스타인(Tvergastein)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8년 그는 학제간 철학 저널 『탐구』(Inquiry)를 창간했다.

1970년 다수의 시위대와 함께 그는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에 있는 마르달스 폭포 앞에 있는 바위에 자신의 몸을 사슬로 묶고 댐 건설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내려오기를 거부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연행되었고 댐은 결국 건설되었지만 그 시위는 노르웨이 환경주의의 좀 더 행동주의적 단계를 열었다.

1996년 그는 ‘작은 노벨상’으로 알려진 스웨덴 학술원 노르딕상을 수상했다. 2005년 그는 사회적으로 유용한 일을 한 공로로 왕립 노르웨이 기사단의 사령관 훈장을 받았다. 네스는 2005년 노르웨이 녹색당의 소수 후보였다.

철학

네스의 책 『인지와 과학적 행동』(Erkenntnis und wissenschaftliches Verhalten)(1936)은 전후 분석 철학에 친숙한 많은 주제를 앞질러 논했다.

21세기 들어 네스는 새로운 세대의 철학자들에게 실증적인 의미론적 연구를 위한 실험 철학(네스 자신이 사용한 용어)의 개척자로 여겨졌다. 실험 철학에 대한 네스의 초기 글 중 하나는 「전문 철학자가 아닌 이들이 생각하는 ‘진실’」(‘Truth’ as Conceived by Those Who Are Not Professional Philosophers)(1938)이다.

네스가 1950년대에 쓴 주요 철학 저술은 『해석과 엄밀함』(Interpretation and Preciseness)(1953)이다. 이것은 언어 해석의 문제에 집합론을 적용한 것으로, 『의미의 의미』(The Meaning of Meaning)를 쓴 찰스 케이 오그던(Charles Kay Ogden) 같은 의미론자들의 작업을 확장했다. 이를 설명하는 단순한 방법은 어떤 주어진 발화(단어, 구, 혹은 문장)도 지배적인 언어 규범, 특정한 개인 혹은 사용자 집단의 성격, 발화가 일어난 언어 상황에 따라 상이한 잠재적 해석들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이한 해석들은 원 발화의 부분집합으로 재현되는 좀 더 엄밀한 언어로 정식화되어야 한다. 결국 각각의 부분집합은 더 많은 부분 집합들(이론적으로 무한한)을 가질 수 있다. 해석에 대한 이러한 개념화가 지닌 이점은 다양하다. 그것은 가능한 해석에 대한 체계적인 논증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어떤 것이 좀 더 ‘합리적인 해석’인가를 평가할 수 있다. 그것은 언어의 모호함, 과도한 일반화, 융합, 의사(pseudo) 동의, 효과적인 소통을 입증하기 위한 논리적인 도구다.

네스는 이러한 이점들을 담고 있는 간략하고 실용적인 교과서, 『소통과 주장: 응용 의미론의 요소들』(Communication and Argument: Elements of Applied Semantics)(1966)을 개발했다. 이 책은 이러한 화용론 혹은 ‘언어 논리’에 대한 귀중한 입문서이며, 오슬로 대학에서 예비 시험을 위한 필수 요소로서 수십 년간 이용되었다. 이것은 이후 ‘철학 시험’(examen philosophicum, exphil)으로 알려졌다.

공개 토론을 위한 권고 사항

네스의 책 『소통과 주장』(1966)에는 객관적인 공개 토론을 위한 그의 권고 사항이 실려 있다. 네스는 가능한 한 생산적이고 즐거운 토론을 위해 다음의 원칙들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수적인 쟁점에 대한 극단적인 언급을 피하라” — 인신 공격, 상대자의 동기에 대한 주장, 혹은 관련 없는 설명이나 주장처럼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피하라.

“다른 사람의 견해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피하라” — 편향된 혹은 호도하는 방식으로 인용하거나 의역하는 편집을 피하라(예를 들어 맥락에서 벗어난 인용).
“극단적인 모호함을 피하라” — 좀 더 엄밀한 진술 대신 의도적으로 모호한 진술을 하는 것(얼버무리기)을 피하라.

“근거 없는 암시에서 나온 극단적인 주장을 피하라” — 상대방이 갖고 있지 않은 견해를 부여하는 것(허수아비 논증)을 피하라.

“극단적인 직접 보도를 피하라” —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는 불완전하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피하라(예를 들어 누락함으로써 거짓말하기)

“극단적인 맥락 사용을 피하라” — 아이러니, 풍자, 모욕, 과장, 혹은 미묘한(혹은 공개적인) 위협의 감정에 대한 시각적 혹은 청각적 호소와 같은 설득과 암시로 이루어진 부가적인 액세서리로 내용을 표현하는 것을 피하라.

오랫동안 이 사항들은 노르웨이의 대학들에서 진행된 철학 필수 과정(examen philosophicum)의 일부였다.

훗날 논증 이론가 에릭 크라베(Erik Krabbe)는 효과적인 토론을 위한 네스의 원칙들이 화용변증법의 비판적 토론 규칙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생태지혜 T

심층 생태학과는 별개인 생태지혜 T는 본래 네스의 개인적인 철학의 이름이었다. 워윅 폭스(Warwick Fox) 같은 다른 이들은 심층 생태학을 네스의 개인적인 신념인 생태지혜 T에 대한 헌신으로 해석해왔다. ‘T’는 그가 많은 책을 썼던 산장, 트베르가스타인을 가리키며, 모든 사람은 자기 고유의 철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네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네스의 생태지혜는 자아실현(self-realization)으로 요약할 수 있다. 네스에 따르면 인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존재는 삶과 번영에 대한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 네스는 인간이 자아실현을 통해 오직 그 자신만이 되는 것과는 다르게 지구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저자에 따르면 네스는 자아실현의 윤리적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행동 결과가 다른 존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행동해서는 안 된다.

네스의 경력을 요약한 한 글에서 니나 피츠패트릭(Nina Witoszek)은 그가 ‘원칙적으로’라는 수사적 용어를 이용하여 가장 급진적인 명제에 단서를 달았다고 언급했다. 피츠패트릭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양보는 불가피하다. 도그마는 연성적이며, 실천은 원칙을 벗어난다”는 것을 실용적으로 인정했다.

선별한 저술들

  • Næss, Arne (1936). Erkenntnis und wissenschaftliches Verhalten. Skrifter utg. av det Norske videnskaps-akademi i Oslo. 2. Hist.-filos. klasse, 1936 (in German). Vol. 1. Oslo: I kommisjom hos J. Dybwad. OCLC 5916296.none
  • Næss, Arne (1938). “Truth” as Conceived by Those Who Are Not Professional Philosophers. Skrifter utg. av det Norske videnskaps-akademi i Oslo, II. Hist.-filos. klasse, 1938, no. 4. Oslo: I. kommisjon hos J. Dybwad. OCLC 1021167.none
  • Næss, Arne (1953). Interpretation and Preciseness: A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Communication. Skrifter utg. av det Norske videnskaps-akademi i Oslo. 2. Hist.-filos. klasse, 1953, no. 1. Oslo: I kommisjon hos J. Dybwad. OCLC 3195596.none
  • Næss, Arne; Christophersen, Jens A.; Kvalø, Kjell (1956). Democracy, Ideology, and Objectivity: Studies in the Semantics and Cognitive Analysis of Ideological Controversy. Oslo: Published for the Norwegian Research Council for Science and the Humanities by University Press. OCLC 1942421.none
  • Næss, Arne (June 1958). “A systematization of Gandhian ethics of conflict resolution”. Journal of Conflict Resolution. 2 (2): 140–155. doi:10.1177/002200275800200202. JSTOR 172972. S2CID 144823357.none
  • Næss, Arne (1965). Gandhi and the Nuclear Age. Totowa, NJ: Bedminster Press. OCLC 368861.none
  • Næss, Arne (1966). Communication and Argument: Elements of Applied Semantics. Translated by Alastair Hannay. Totowa, NJ: Bedminster Press. OCLC 1012411.none
    Næss, Arne (1968) [1965]. Four Modern Philosophers: Carnap, Wittgenstein, Heidegger, Sartre. Translated by Alastair Hannay.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OCLC 252616.none Translation of Moderne filosofer.
  • Næss, Arne (1968). Scepticism. International Library of Philosophy and Scientific Method. New York: Humanities Press. ISBN 9780710036391. OCLC 1283.none
  • Næss, Arne (1973). “The shallow and the deep, long‐range ecology movement: a summary” (PDF). Inquiry: An Interdisciplinary Journal of Philosophy. 16 (1–4): 95–100. doi:10.1080/00201747308601682. S2CID 52207763.none
  • Næss, Arne (1975) [1972]. Freedom, Emotion and Self-Subsistence: The Structure of a Central Part of Spinoza’s Ethics. Filosofiske problemer. Vol. 42. Oslo: Universitetsforl. ISBN 8200014592. OCLC 3841538.none
  • Næss, Arne (Fall 1984). “A defence of the deep ecology movement”. Environmental Ethics. 6 (3): 265–270. doi:10.5840/enviroethics19846330.none
  • Næss, Arne (Winter 1986). “The deep ecological movement: some philosophical aspects”. Philosophical Inquiry. 8 (1/2): 10–31. doi:10.5840/philinquiry198681/22.none
  • Naess, Arne (1987). “Self-realization: an ecological approach to being in the world”. The Trumpeter. 4 (3): 35–42.none
  • Næss, Arne (1989) [1976]. Ecology, Community and Lifestyle: Outline of an Ecosophy. Translated by David Rothenberg. Cambridge, UK;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doi:10.1017/CBO9780511525599. ISBN 0521344069. OCLC 17621528.none “Not a direct translation of Arne Naess’ 1976 work, Økologi, samfunn, og livsstil, but rather a new work in English, based on the Norwegian, with many sections revised and rewritten by Professor Naess”.
  • Rothenberg, David; Næss, Arne (1993). Is It Painful to Think?: Conversations with Arne Næss. 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ISBN 0816621519. JSTOR 10.5749/j.ctttspr2. OCLC 25631774.none
  • Witoszek, Nina; Brennan, Andrew, eds. (1999). Philosophical Dialogues: Arne Næss and the Progress of Ecophilosophy. Lanham, MD: Rowman & Littlefield. ISBN 084768928X. OCLC 39157669.none
  • Næss, Arne; Haukeland, Per Ingvar (2002) [1998]. Life’s Philosophy: Reason & Feeling in a Deeper World. Translated by Roland Huntford. Athens, GA: University of Georgia Press. ISBN 0820324183. JSTOR j.ctt46n9qm. OCLC 48642579.none
  • Glasser, Harold, ed. (2005). The Selected Works of Arne Naess, Volumes 1–10. Springer-Verlag. doi:10.1007/978-1-4020-4519-6. ISBN 9781402037276. OCLC 62309695.none (Review by David Orton, 2006)
  • Vol. 1: Interpretation and Preciseness: A Contribution to the Theory of Communication
  • Vol. 2: Scepticism: Wonder and Joy of a Wandering Seeker
  • Vol. 3: Which World Is the Real One?: Inquiry into Comprehensive Systems, Cultures, and Philosophies
  • Vol. 4: The Pluralist and Possibilist Aspect of the Scientific Enterprise: Rich Descriptions, Abundant Choices, and Open Futures
  • Vol. 5: Gandhi and Group Conflict: Explorations of Nonviolent Resistance, Satyāgraha
    Vol. 6: Freedom, Emotion, and Self-Subsistence: The Structure of a Central Part of Spinoza’s Ethics
  • Vol. 7: Communication and Argument: Elements of Applied Semantics
  • Vol. 8: Common Sense, Knowledge, and Truth: Open Inquiry in a Pluralistic World: Selected Papers
  • Vol. 9: Reason, Democracy, and Science: Understanding Among Conflicting Worldviews: Selected Papers
  • Vol. 10: Deep Ecology of Wisdom: Explorations in Unities of Nature and Cultures: Selected Papers
  • Drengson, Alan R.; Devall, Bill, eds. (2008). Ecology of Wisdom: Writings by Arne Naess. Berkeley, CA: Counterpoint. ISBN 9781582434018. OCLC 180574094.

* 이 글은 위키피디아(영문) 아르네 네스 항목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권범철

도시 연구자라고 쓰곤 하지만 정말인지 의심스럽다. 사실 주업은 육아고 다른 건 다 부업이다. 주양육자가 되면서 사회 활동과 멀어져 거의 집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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