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호주국립기후복원센터 보고서와 9.21 기후행동의 의의

9월 18일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1층에 위치한 회화나무카페에서 ‘호주보고서와 9.21 기후행동의 의의’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이후 9월 21일 전국에서 벌어질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9월 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UN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를 위한 구체적인 어떤 해결방안이 논의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품게 만드는 자리였다.

‘호주보고서와 9.21 기후행동의 의의’라는 주제로, 생태적지혜연구소와 서울환경운동연합이 공동주최하는 토론회가 지난 9월 18일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1층에 위치한 회화나무카페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의 사회는 임지연 박사(아트노이드 178 디렉터)가 맡았다.

이날 기조 발표에 나선 발표자는 광운대 강사인 이승준 생태적지혜연구소 연구원과 글로벌 기술산업화연구소 전병옥 소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생태적지혜연구소의 연구원 활동을 함께 하며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칼럼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알려온 이들이다.



첫 번째 발표자인 이승준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호주보고서를 국문으로 번역한 바 있다. 그는 호주보고서가 제시한 해결방안 중 “전쟁 시기에 준하는 인력과 자원을 ‘전사회적으로 긴급 동원’하여 일사분란하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비판하며 “촛불혁명에서 보여준 민의를 바탕으로 한 다중의 자발적인 리더쉽이 지구환경을 망쳐놓은 신자유주의적 추출주의를 극복하고 금융자본주의-추출자본주의를 넘어 사회공동자산을 방어하면서 인류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지켜낼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쳐나갔다.

첫 번째 논평자로 나선 생태적지혜연구소 신승철 소장은 기후위기의 해결을 자처하는 에코파시즘에 맞서 생태민주주의 건설에 대해 질문하며, 참석자들과 기후위기 앞에선 시민의 역동적 역할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어 두 번째 발표자인 전병옥 연구원은 ‘9.21 전세계 기후행동의 의미’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존에 형성된 생태계 네트워크는 화석연료 사용이라는 인간의 교란에 의해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에게 고통스러운 적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이 경고하였으나 정치는 아무런 실천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남은 시간은 10년이며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문명의 전환을 위한 정치개혁의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케팅에서 대중들이 소비행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구매를 통해 ‘스토리의 완결’이라고 말할 수 있는 내적인 자기 설명이 필요하듯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중들의 실천 또한 분명한 ‘스토리’가 제시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논평자인 공규동 연구원은 ‘지구는 생각처럼 거대하지 않다’는 전문가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새로운 문명의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여, 기후위기가 문명의 전환으로 이어질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주제 발표에 이어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우리 기후에너지 팀장은 9.21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방침과 목표, 이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토론시간에는 참석자들의 기후위기비상행동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서로 간에 나눌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는 국립기상과학원 초대 원장을 지낸 조천호 박사도 참석하여 더욱 풍부한 논의와 의미있는 문제제기를 더해주었다. 그는 “임기 4~5년의 선출직 정치인들은 절대로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화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시민들의 광범위한 실천만이 기후위기의 해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당초 내년 미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뉴딜’에 대한 정책 비평도 계획되었으나,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평가보다는 기후위기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에 대한 토론으로 조정되었다.

이날 토론회는, 이후 9월 21일 전국에서 벌어질 ‘기후위기 비상행동’과 9월 23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UN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위기에 처한 인류를 위한 구체적인 어떤 해결방안이 논의될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품게 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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