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함께 달라진 것들 – 《쌀의 행방: 1946》 전시를 돌아보며new

대구 10월항쟁 80주년을 맞아 예술무리 별난은 쌀을 매개로 항쟁의 기억을 오늘의 삶과 연결하는 전시 《쌀의 행방: 1946》을 선보였다. 전국의 여러 사람에게서 모은 쌀은 작품이 되었고, 다시 관람객의 손을 거쳐 전시장 밖으로 향했다. 쌀의 행방을 따라가며 우리가 발견한 것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이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과정이었다.

쌀은 무엇이 되는가: 행위적 실재론으로 읽는 《쌀의 행방: 1946》new

《쌀의 행방: 1946》은 대구 10월항쟁 80주년 전시 《살아지고, 살아지는》에서 예술무리 별난이 선보인 참여형 작업이다. 이 글은 전시장 벽면에 게시된 남미자의 텍스트 작품으로, 캐런 바라드(Karen Barad)의 『우주와 중간에서 만나기』(Meeting the Universe Halfway, 2007)를 경유해 전시의 작업 구조를 읽으려는 시도다. 바라드의 개념을 전시에 덧입히려는 것이 아니라, 쌀을 모으고 담고 엎고 섞고 나누는 이 물질적 실천을 언어로 옮겨 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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