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사랑] ㉒ 사랑은 무궁한 존재의 떨림에 나를 맡기고, 노래하는 것new

관계가 성숙해 너와 나 사이에서 서로에게 되기를 할 때 무엇이 생성될까요? 그것은 아마도 배치가 만든 색다른 특이성일 겁니다. 그것은 ‘우리 중 누군가’로 불쑥 나타납니다. 되기에 따라 관계가 성숙하면, 어느 날은 라디오도 되고, 바닷가재도 되고, 고양이도 되고, 술꾼도 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이성이 관계 사이에서 되기의 강렬도에 따라 갑자기 출현했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하고, 집단 내부의 사랑과 욕망의 강렬도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마치 강렬한 자기장 속에서 춤추는 자석처럼 무언의 춤사위를 추는 안무가처럼 말을 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뛰어놉니다. 그 과정에서 되기의 흐름은 많은 창조물들을 남깁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㉑ 증오의 해독제는 사랑

배제와 차별 같은 미시파시즘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미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는 배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욕망의 부드러운 흐름은 이처럼 겉으로는 강고해 보이는 미시파시즘의 질서를 눈 녹듯 녹아내리게 만들어, 슬픔의 무능력을 사랑과 욕망의 능력으로 점차 바꾸어냅니다.

[스피노자의 사랑]⑳ 되기의 철학과 이기의 철학

사랑은 합일이 아니라 차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되기'의 과정이다. 서로를 닮아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특이성을 강화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흐름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를 '되기'로 설명하며, 사랑은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차이를 낳는 차이의 연속이다. 이를 통해 되기의 철학을 따라가 보고자 한다.

[스피노자의 사랑] ⑲ 나선형으로 얽는 들뢰즈와 가타리 그리고 스피노자

흔히 노마드를 두고 전 세계를 자유롭게 유랑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고정관념을 통해 보지 않고 그들의 깊이와 잠재성을 발견하는 것이며, 들뢰즈와 가타리는 이것을 ‘국지적 절대성’이라고 칭한다. 핵심은 현실을 뻔하고 비루하게 바라보지 않는 데 있다. 고정관념과 고정된 틀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면 새로울 것이 없는 똑딱거리는 일상뿐이다. 이는 스피노자식의 ‘삶의 내재성’ 개념과도 통하는데, 삶이 풍부하고 다양하며 그 깊이와 잠재성 속에 생명과 자연의 비밀이 내재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사랑] ⑱ ‘되기’를 통한 삶의 변용이 곧 사랑이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말하는 사랑과 신체변용을 들뢰즈와 가타리는 되기라는 관념을 통해 현대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되기’는 삶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는 것이자 곧 그 대상에 대한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위생적이고 탈색된 관계가 만연한 이 현대 사회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를 더욱 혁신하여 만나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⑰ 스피노자의 사랑의 혁명, ‘자유인의 해방전략’

담배꽁초 사건으로 시작된 갈등은 고양이 모모의 등장으로 해결됩니다. 입구와 출구는 뻔하지 않으며 상식적인 노선을 따라 진행되지 않습니다. 사랑은 가능성을 말하지만 증오는 과거의 틀 안에 상대를 가둡니다. 뻔한 해결책, 뻔한 이야기는 미래로 향하지 않고 과거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랑은 욕망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입구와 출구의 알 수 없는 불일치야 말로 미래를 향한 탈주선에 희망을 줍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⑯ 비밀의 발견, 사랑할수록 달라지는 우리

감정은 우리가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이고, 정동은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에너지입니다. 스피노자는 정동이 단순히 느끼는 것을 넘어, 몸을 움직이고 행동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고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라고 보았습니다. 정동은 반복적인 사랑과 돌봄을 통해 유한한 조건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하는 강력한 원천입니다. 정동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고독과 단절을 느끼지만,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며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동을 통해 약자와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은 사랑과 돌봄의 실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힘입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⑮ 사랑은 흐름에 몸을 싣는 것이다

사랑과 욕망, 정동의 흐름은 유일무이한 사건의 원천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이 흐름에 따라 해방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사랑은 삶의 원칙이 되고, 사랑하기 때문에 더 많이 보살피고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⑭ 일상의 작은 마주침 속에서 우주를 발견하다

현대인이 접촉하고 있는 수많은 정보는 과연 참된 진리가 될 수 있을까요? 앎은 나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지혜를 나의 신체변용을 통해 습득하는 것입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참된 앎은 공동체적인 삶의 산물이며 이는 생태적 지혜의 복원과 연결됩니다.

[스피노자의 사랑] ⑬ 사랑이 지금-여기를 바꾼다

“스피노자의 평행론을 단 하나의 화두로 요약하자면, “사랑할수록 지혜로워진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저기 저편을 향한 환상이 아니라, 지금-여기를 바꾸는 행동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행동은 우리를 지혜롭게 만들며, 우리 자신의 완고해지려는 마음과 고정되려는 삶, 경직되려는 신체를 부드럽게 녹여내고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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