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랑
‘시인’이 되고 싶어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가까스로 졸업했지만 ‘시인-되기’는 여전히 요원하고 문단에 등단한 적 역시 없다. 2016년, 목수로 일하던 아버지가 산업재해로 상시 간병과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이 되었고, 하던 일을 관두고 격주 주말마다 아버지를 돌보게 되었다. 이후 문화기획자, 커뮤니티 매니저 등 여러 개의 돈 안 되는 일을 하는 N잡러로 살다 그마저도 그만두어 백수로 지내다, 현재는 전통목조건축(한옥) 양식의 문화재를 돌보는 초보 한옥목수로 일하며, 다른 한편으론 서로 돌보는 공동체를 꿈꾸며 읽고 쓰고 말하고 있다.
* 필명 ‘동그랑’은 강화도에 딸린, 동검도에 딸린, 무인도 동그랑섬에서 따왔다. 말하자면 섬 안의 섬 안의 섬.
원고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