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 조각모음] 박혁거세 이야기로 읽는 자기객관화new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비교는 대단히 유용한 수단 내지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 이는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비교는 자기객관화와도 연결될 수 있으며 이 또한 균형 잡힌 사고를 위하여 유용하다. 『삼국사기』의 첫 부분을 읽어보며 비교와 자기객관화에 관하여 고찰한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한국적 수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고대 그리스를 발원지로 하는 철학이 비판과 반성의 태도를 견지하여온 것에 대비되게, 한국사상을 이루는 다양한 흐름들은 수양과 깨달음을 핵심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수양은, 깊은 산 속에 숨어 도를 닦는 것인 양 세간에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실제로는 참회와 도덕적 실천을 적극적으로 행하고 권하는 행위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K컬처는 21세기 한국판 화이론인가?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의 「나의 소원」의 한 구절이다. 이 말을 인용할 때 한국 사람들이 한국문화가 타문화에 비하여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한국인들의 사고를 문화에 우·열이 있다는 사고관습에 머무르게 하는 역사가 있는 듯하다. 화이론을 통하여 그 역사를 알아본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동인(東人), 주변이었기에 중심이 되다

동인(東人)이라는 말이 있다. 최치원의 글 속에 이 말이 보인다. 이 말은 어떤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그들은 지리적으로 한쪽 주변인 동쪽에 사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다. 최치원은 이 말을 사용하여 그 사람들의 자부심을 북돋으려 한 듯하다. 그와 같은 시도의 논리적 얼개를 알아본다.

[한국철학 조각 모음] 대동(大同), 차이를 인정한 연대

대동은, 중국과 한국에서, 오랜 세월에 걸쳐, 정치적·사회적 변화에 따라 재정의되면서, 집권세력 내부에서의 정치적 관계의 매개가 되거나, 인민이 주도하는 변혁의 동력이 되었다. 그 과정을 살펴보면서, 지금 여기에서 대동을 어떻게 재정의하는 것이 적절할지 생각해 본 바도 제안하여 본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새로움이 가치인 세계의 명암

새로움 추구는 자본주의가 그럭저럭 굴러가게 하는 힘들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고대에서부터 새로움 추구를 중시하는 역사를 이어온 듯하다. 그 결과, 자본주의 속에서 한국이 긍정적인 의미로 돋보일 때도 꽤 있다. 이럴수록 한국의 새로움 추구의 연원과 그늘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국철학 조각모음] 화(化), 연대를 통해 모두 함께 더 나아짐

오래 전 한국 사람들의 생각들은, 그들이 아직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형을 겪으며 이어져오거나 소멸되었을 것이다. 그 생각들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 생각들을 한글과 여러 문자로 된 기록들 속에서 추려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지금 여기의 한국 사람들의 생각을 한 겹이나마 더 섬세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평범한 권고-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독후기

인과관계를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과관계를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한강의 소설들은 사람들에게 때때로 인과관계를 보다 넓은 시공으로 확장해 볼 것을 권하는 글로 볼 수도 있다.

과학·자본·문화연구 -브라이언 마수미 『가상계』 제9장 「지나치게 파란」 독후기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문화연구’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문화연구를 표방한 사람들은 과학·기술·자본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양상을 세세히 설명하였다. 그들은 그러한 일상이 곧 자기의 일상이라는 자각을 하고 있었던 듯하다. 또한 그들은 앞서 말한 양상으로부터 한발 물러나 그러한 양상이 펼쳐지는 세계를 관조하는 태도를 견지하고자 한 듯하다. 문화연구라는 말을 넘어 문화산업, 나아가 문화기술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그러한 사용에 대한 저항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2000년을 전후한 시기의 문화연구를 돌아보는 것은 유익한 지적 긴장을 유발하는 행위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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