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컴퍼니] ⑩ 기도하는 마음으로new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도 기도하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이때 기도는 종교적 형식을 넘어서, 세상을 깊이 들여다보는 '주의'와 사랑의 감각에서 비롯된다. '기도'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싶었다.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을 나누고 싶다. 기도하는 사람과 시인은 공통적으로 세상을 주의 깊게 바라보는 존재다. 사랑의 힘에서 나오는 몰입의 행위, '역능(force)'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다. 기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응시하는 태도'로 확장하며, 그런 태도가 어떻게 삶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지를 사유해본다. 변화가 더디게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도, 다시 바라보고, 다시 사랑하며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는 모두와 기도하고 싶다.

[소울컴퍼니] ⑨ 영웅에 관하여

영웅을 신화나 종교 경전에서만 찾을 수 있을까. 영웅이란 어떤 존재일까? 영웅의 정의를 재해석하며 영웅성을 먼 곳의 위대한 인물에서 찾는 대신, 일상 속에서 헌신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해보자고 제안한다. 캠벨이 정의한 영웅은 자신을 넘어 타인과 더 높은 가치를 위해 헌신하며 삶의 연결성을 회복하려는 존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데올로기를 넘어 서로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며 새로운 관계와 연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시대의 영웅이지 않을까.

[소울컴퍼니] ⑧ 적의를 보이는 것들

"적·의를 보이는 것·들"은 문장 교정에서만 찾을 수 있는 불필요한 표현이 아니다. 우리 시대에서도 ‘적의를 보이면서’ 사회적 적대감의 긴장을 높이려는 시도가 자주 접한다. 서로의 문장과 논리만 옳고, 대화 방식과 태도에 대한 성숙한 성찰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 안의 ‘적의를 보이는 것들’에 맞설 새로운 상상력과 삶의 태도가 절실하다. “새로운 대화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며 우리 모두가 적의(敵意)를 넘어서 창조적이고 연대하는 방식을 찾는 일만이 적대감을 넘어서 희망과 환대, 우정의 힘을 실천하는 방향을 설정하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소울컴퍼니] ⑦ 단호한 결심

타인의 세계를 향한 관심이 나를 더 안전하고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이를 통해 비겁함이나 위선에 빠지지 않으려는 결심을 다진다. 욕망이 고정된 것의 분출이 아니라 타인과 얽힘을 통해 새로운 질문과 지혜를 발견하며 나아갈 가능성이 되기를 바란다. 타인의 세계와 접촉하지 않는 개인은 결국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려 사회가 점점 타인의 세계를 협소하게 만드는 현실에서 자신의 욕망을 타인의 세계로 향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중심적인 약함을 극복하는 길임을 탐색한다.

[소울컴퍼니] ⑤ 색다른 탈주

한국 사회는 점점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포용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현재의 ‘다문화’와 ‘다양성’ 논의는 특정 중심성을 기준으로 타자를 규정하며 평등하지 못한 관용과 배려에 머물러 있다. 다양성은 단순히 타자를 용인하는 차원을 넘어, 내부와 외부의 얽힘을 통해 변화를 수용하고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의 다양성은 색다름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새로운 욕망과 관계를 창출하며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문화로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 우리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며, 다양성의 진정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탈주‘를 시작해야 한다.

[소울컴퍼니] ④ 기다려주는 돌봄

돌봄은 우리 생애 전반을 걸쳐 어디서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저평가되고 있으며, 돌봄 노동은 열악한 환경과 저임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글은 돌봄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면서 돌봄이 기다려주는 행위라는 점에 주목한다. 동시에 돌봄이 단순한 경제적 활동이 아닌, 책임과 연대, 우애를 나누는 중요한 행위임을 환기하며 진정한 돌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소울컴퍼니] ③ You ca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이 글은 옷을 사는 원칙과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을 연결한다. ‘소비’ 습관의 원칙이었던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기후위기와 섬유 산업의 문제를 고려하면서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삶의 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문제를 정동 자본주의로 환기하면서, 우리가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살고 있으나 이런 모순된 시대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가 아닌 삶을 선택하는 것을 제안한다.

[소울컴퍼니] ② 나의 집은 어디인가!

서울의 주거 문제는 연결보다는 소외와 단절을 부추기고 있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안정된 주거 공간의 부재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불안을 안겨주고, 그 불안은 생활 속의 작은 일들-책을 정리하고, 집을 청소하며, 화분에 물을 주는, 작지만 우리 삶을 직접적으로 구성하는 행위들-을 차치해 놓은 채 ‘입지’와 ‘가격’에만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괴한 ‘주거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형성한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집’을 이해하는 행위 자체에 새로운 변화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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