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후기] 가까이서 만나 따뜻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나누다

떠나간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은, 잊어서는 안 되는 누군가를 기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잊지 않겠다는 생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그 누군가를 떠나보낸 이후, 이전보다 더 나아져서, 잊지 않기 위한 앞으로의 모임들을 즐거운 만남의 장으로 만들어가려는 다짐이어야 할 것이다.

[소울컴퍼니] ⑫ 삶의 한가운데, 다시 말 걸기

지난 1년간, 나는 신승철 선생님께 ‘말-걸기’를 시도했다.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실마리 삼아 글을 써왔다. 일상 속에서 마주한 작은 감각부터 예기치 않은 현실 속 타자와의 얽힘, 감정의 미세한 결들을 따라갔다. 결국, 대화란 무엇인지, 어떻게 타인과 공존할 수 있을지를 묻는 또 다른 물음표와 마주하게 되었다. 그동안 글쓰기는 내게 타인과의 거리에서 시작된 사유를 천천히 좁혀가는 과정이었고, 때로는 침묵하거나 머뭇거리는 나의 자세를 알아차리게 했다. [소울컴퍼니]를 통해 나는 말과 글이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계를 여는 방식일 수 있음을 배워왔다. 이제 다시 일상에 천착해 그 여정을 되짚어보며, 냉소와 단절의 시대를 건너보고자 한다. 신쌤에게 ‘말-걸기’를 이어가면서.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특집] ① 슬픔보다 기쁨을, 죽음보다 삶을, 분노보다 사랑을 노래하라

신승철 소장님은 저의 마음 안에서 슬픔보다 기쁨을, 죽음보다 삶을, 분노보다 사랑을 노래하라고 재촉합니다. 그는 삶과 생명을 사랑하자고, 늘 서로에게 스며드는 함께 되기의 과정 속에서 사랑하자고, 가깝고 익숙한 것보다 멀고 이질적인 것을, 지배적인 것보다 소수적인 것을 늘 더 사랑하자고 속삭입니다. 저는 이러한 은밀한 속삭임에 응답하고 그와 함께 살아가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특집] ② 신승철 선생님을 기억하며

신승철 선생님 2주기 추모(축)제를 맞아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글로 풀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그가 걷던 길을 이어가고 교차하며, ‘생태적 지도’를 함께 그려가고 싶습니다.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특집] ③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중 어느 누군가에게

전 세계가 보수화 열풍에 휩싸여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도 소수자들, 우리들의 열정과 욕망이 새로운 민주주의의 판을 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소수자입니다. 우리 모두는 특이성입니다. 뜨거운 연대의 감정으로 우리 자신, 우리의 또 다른 모습인 이들에게 연대의 박수를 보냅니다.

[신승철 2주기 추모(축)제 특집] ④ 다단계의 달인 –신승철

처음에는 웹진 《생태적 지혜》에 글을 기고해 글 쓰는 힘을 기르게 하고, 자신감이 생기면 각종 행사에 참여해 사회나 발제할 기회를 주고, 그 경험이 쌓이면 책을 공동 집필할 수 있는 자리와 강의할 기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북돋움을 통해 주체성 생산을 해내는 신승철 선생님의 다단계 과정이었습니다.

신승철과 기본소득

‘생태적 지혜’의 이정표를 세우고 다양한 공동체, 이론과 실천을 넘나들며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어온 ‘연결자’ 신승철은 새로운 창조적 가치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소득에 주목하였었다. 생태적인 삶, 대안적인 삶으로 이행하기 위한 기본소득을 현실로 앞당기는 방안을 살펴본다.

[소울컴퍼니] ⑥ 할 수 있는 일

갑갑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허무와 비난을 넘어 삶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 신승철은 스피노자의 철학을 통해 우리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타자를 향한 관계의 구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그는 삶의 유한성이 죽음의 수용을 넘어, 더 다채롭고 풍부한 삶을 향한 열망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우리는 '할 수 있음'에 대한 맹목적 신념이 아니라 '할 수 없음'에 대한 겸손한 인식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려놓음이 필요한데, 이는 종결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결국, 유한한 세상 속에서도 사랑과 변용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삶과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수 있으며, 이는 삶의 긍정적 전환과 영원성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스피노자의 사랑] ⑯ 비밀의 발견, 사랑할수록 달라지는 우리

감정은 우리가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분이고, 정동은 그 감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에너지입니다. 스피노자는 정동이 단순히 느끼는 것을 넘어, 몸을 움직이고 행동을 통해 삶을 더 풍요롭고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라고 보았습니다. 정동은 반복적인 사랑과 돌봄을 통해 유한한 조건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하는 강력한 원천입니다. 정동이 부족할 때 사람들은 고독과 단절을 느끼지만,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며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정동을 통해 약자와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동은 사랑과 돌봄의 실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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