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통을 위한 기-승-전-결 대화법

문래동에서 문화&공간기획자로 활동 중인 박상현입니다. 저는 20대 시절부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10년 동안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생긴 소통의 방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인간은 모두 다 다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점과 느끼는 바가 다르고, 보는 관점이 다르며, 성격이 다릅니다. ‘기승전결 대화법’은 부부 사이, 연인 사이, 친구 사이 등 다양한 관계에서 적용하여 대화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대화법은 정답이 아니라, 더 나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마주치고 이야기 나누게 됩니다. 직장 안에서의 일과 관련된 대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대화, 연인 사이에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공유하는 대화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화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진 않습니다. 대화하다 보면 누군가는 화가 나고, 이해를 못 하게 되고, 중간에 자리를 떠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등 다양한 상황들이 생깁니다.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날까요?

처음에 말했듯이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느끼는 게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기에,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 또한 다르고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 또한 다릅니다. 대화의 방식도 다릅니다. 그래서 대화할 때는 양방향 대화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듣는 귀가 닫혀 있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도 자기 경험과 정보, 지식, 생각을 바탕으로 생긴 견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만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지금까지의 경험과 정보, 지식, 생각을 바탕으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 생각을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두 번째, ‘기-승-전-결’ 꼬리 연결 대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감정이 있습니다. 감정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기-승-전-결’에 맞춰 말을 하기 어렵습니다. 기쁜 마음에 결을 먼저 말하거나, 화가 나서 ‘기-승’만 말한다든지 성격으로 인해 ‘기’만 말한다든지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기-승-전-결’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 다르듯 대화의 방식도 다르다. 사진출처 : Yan Krukov https://www.pexels.com/ko-kr/photo/8866762/
사람이 다 다르듯 대화의 방식도 다르다.
사진출처 : Yan Krukov

‘기-승-전-결’ 꼬리 대화는 누군가가 ‘기-승’을 말했다면, 누군가는 이를 듣고 ‘전-결’을 말해 완성을 시켜주고 다시 또 ‘기’를 시작으로 ‘승-전-결’을 계속 말해가며 꼬리를 물어 완성해가는 방법입니다. 예외의 상황도 많이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기-승-전-결’을 말하다가는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고, 시간이 부족하여 대화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직장 안에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상황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있습니다. 대화의 시간이 부족하다면 대화의 상대와 함께 ‘기-승-전-결’을 완성해가면 됩니다. 저도 아직 모든 대화를 ‘기-승-전-결‘로 하기 어렵습니다. 정신없고 바쁠 때는 잊어버리고 ’결‘만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모르고 말하는 것과 알고서 말하는 언어는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자.
우리가 툭 하고 던진 말이 누군가에는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단정 짓고 판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을 2회차 살아본 사람은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은 해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대화에는 존중과 배려가 있습니다.

모두가 새드엔딩을 바라며 대화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같이 살아가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이지 상대방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감정에 상처를 주려는 목적은 아닐 겁니다.

저는 아직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만나갈 것입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나눌 때 힘을 받습니다. 내가 기획하고 만든 무엇인가에 누군가가 참여해주고 관람하는 모습을 볼 때 삶의 원동력을 얻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만나가며 또 다른 대화의 방식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여러분과 대화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대화하기 위해 오겠습니다.

박상현

안녕하세요. 공간기획자를 꿈꾸고 있는 청년 박상현입니다.
건축을 전공하여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간을 공감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기반으로 한 문화기획부터 콘텐츠기획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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