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연구모임-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2015, 여름언덕) 읽기

공동체연구모임은 1월 21일 모임에서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2015, 여름언덕) 1장~4장을 읽었으며, 여기서 공생적이고 종 내 협동을 통해서 살아남는 동물과 협동을 통해서 자원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미개인들의 삶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서 가난이 협동의 원천이며, 이에 따라 공동체가 갖고 있는 연결과 연대의 망이 참된 삶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점을 알았다. 다음 모임도 크로포트킨 『만물은 서로 돕는다』(2015, 여름언덕)의 5장~8장까지를 읽는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공동체연구모임은 2020년 1월 21일(화) 저녁 7시 철학공방 별난에서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2015, 여름언덕)를 읽었다. 이 자리에서 공동체가 풍요가설에 따라 남은 부, 자원, 에너지가 있어야 성립되는지, 아니면 결핍가설에 따라 부족한 자원을 나누고 관계를 통해서 이를 상쇄하려는 지혜인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후자의 경우를 따르면서도 공동체 내부의 과잉에너지의 폭발의 양상인 데팡스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데팡스가 사실상 공동체를 살맛나게 하고, 이에 따라 모든 부, 자원, 에너지를 나누면서 결국 가난의 상태로 되돌리는 행사, 의례 등의 비밀에 대해서 탐색했다. 이는 결국 공동체의 부의 재분배 뿐만 아니라, 실존에 근접하기 위한 관계의 노력과도 관련이 된다.

동시에 크로포트킨이 말하는 공동체의 협동과 부조의 정신은 사실상 공동체를 평면화한 것으로 느껴지며, 공동체는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이고, 협동하면서도 경쟁하고, 착하면서도 악동 같은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제기도 있었다. 이는 세계 대전 중의 러시아 상황에서 경쟁이 극악한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형국에서 협동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인 상황과도 관련되어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공동체의 연대의 방식이 동일시의 방식이 아닌 특이성을 사랑하는 공통성과 같이, 개성과 특이성, 실존 등이 강조되는 관계망이 이어야 하지 않나 하는 데 대한 제기도 되었다. 즉, 동일시를 통해서 집단에 대한 귀속의식을 갖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깝지도 멀지도 않는 관계 속에서 개인의 특이성이 존중되는 관계를 협동을 통해서 구사하여야 하지 않는가 하는 제기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협동이 갖는 시간의 수평선의 면에서는 서로 닮아지는 때도 있고, 달라지는 때도 있고, 같아지는 때도 있지만, 이 모든 것이 협동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색깔이라고도 보인다.

다음 모임은 2월 11일 화요일 7시에 철학공방 별난에서 크로포트킨의 『만물은 서로 돕는다』(2015. 여름언덕) 5장부터 8장까지를 놓고 이야기를 한다. 크로포트킨이 너무 단순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가재의 지절이 펼쳐지듯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참조점으로서의 가치는 평가절하될 수 없을 것이다. 협동, 연합, 연대의 상상력으로 가득 찬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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