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문학 강좌- 제7강 과학기술과 민주주의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을 모토로 한 기술인문학 강좌(총 7강) 중 마지막 순서인 〈과학기술과 민주주의〉(강의: 전병옥 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가 2019년 12월 10일(화)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이것으로 총 7강에 이르는 기술인문학 강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문의: 010.9칠44.칠칠56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기술인문학 강좌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일곱 번째 강의가 2019년 12월 10일(화) 저녁 7시 〈과학기술과 민주주의〉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전병옥 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은, 17세기 유럽의 사실(fact)논쟁을 말한다. 런던왕립학회의 보일은 사실기반의 논증과 증명을 제시함으로써 현재의 과학실증주의의 기반을 제공한다. 이에 반해 홉스는 사실을 실험실에서만의 사실로 보며 진공상태를 응시한다. 사실명제는 이중구속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술관료의 권위주의에 맞서 시민이 의사결정하려고 할 때 늘 등장하는 것이 사실명제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적용은 대부분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계사용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기후변화 시대에 변화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따라 최근 자연모방, 생물영감의 청색기술, 녹색기술이 생태주의의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주권질서를 초월하는 기후변화, 방사능오염, 미세먼지 등의 문제가 우리 앞에 있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는 과학의 분석대상을 사실물(matter of fact)와 관심물(matter of concern)로 보면서, 핵발전소, GMO, 온실가스 등이 시민의 통제와 견제 속에 놓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과학기술이 숙의민주주의 안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숙의 민주주의는 합의회의, 시나리오 워크숍, 시민배심원, 숙의적 여론조사, 포커스 그룹 등으로 이루어진다. 시민참여기술은 독일의 시민주도 에너지발전, 미국의 데이터 플랫폼의 공유, 그리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집이 곧 실험실이 되는 리빙랩(Living Lab) 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리빙랩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구상이 있다.

다시 사실명제로 돌아가서, 실험실은 진공의 상태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이 들어와 있고, 가설의 설립단계에서부터 가치명제가 들어와 있다. 리빙랩과 같은 실험과 실천은 시민이 과학을 재전유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과학은 기능으로만 남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구상하고 설계하는 바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사실의 권위 뒤로 권력을 행사했던 과학기술을 어떻게 민주화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과학기술의 폴더를 열 생태민주주의 도전과 실험은 이미 시작되었다.

녹색기술, 적정기술, 시민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10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7주간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이 강좌는 그동안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과 여기공 협동조합이 함께했다.

〈program〉

  • ❶ 10월 29일_정동자본주의와 4차 산업혁명_임지연(아트노이드178 디렉터)
  • ❷ 11월 5일_포스트휴먼과 구성적 인간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❸ 11월 12일_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_이승준(광운대 강사)
  • ❹ 11월 19일_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❺ 11월 26일_기술과 젠더_인다, 세모 (여기공 협동조합)
  • ❻ 12월 3일_과학기술과 기후변화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 ❼ 12월 10일_과학기술과 민주주의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생태적지혜

모두의 혁명을 위한 모두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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