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100호 특집] 편집위pick #기후위기

뉴스레터 100호를 맞이하여 뉴스레터에서 그간 다뤄온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핵심 문장을 모아 다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희망을 품고 새로운 발자취를 남길 것인가를 중점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보겠습니다.

나는 야마기시즘이 매우 멀리 던져진 깃발과 같은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그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깃발을 던지는 행위에도, 깃발 주변에 모여 있는 행위에도 부자유적인 상황이 뒤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누구도 깃발을 쉽게 던지지 못하게 된 시대에 멀리 던져진 깃발의 자리와 방향이 적당했는지, 그 자리에 가기까지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실증적인 차원에서 존재하는 경험으로 말이다.

미리 고백하건대, 여러모로 부족한 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작업을 용기내어 시작하는 이유는, 질문도 사라지고 미래적 경로를 전망하는 행위도 줄어든 위기의 시대에 기존에 존재했던 미래적 전망과 그 경로를 실현하고자 했던 실험을 복기함으로써 다시 질문하고 전망하기를 제안하기 위해서이다. 부디 이 행위가 나와 동료시민들이 비판적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낙관적 전망을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미래에 대한 질문을 시작합니다] 야마기시즘에 대한 검토를 중심으로 by 이태영 2021년 2월 10일


선을 훌쩍 넘자 선 안에 있던 때 두려워했던 일들이 더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벌어지는 상황이 괜찮거나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불화하고 거역하면서 사는 이들에겐 기본적으로 수많은 스트레스와 피로한 상황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이 방향으로 살면서 감당할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해나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함께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낼 수 있도록 서로 연결해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이루고 서로를 위한 지지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 그런 관계들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기후운동을 하다 감옥에 가다 기후불복종과 괜찮지 않은 감방생활 by 이상현 2023년 7월 26일


우리는 이상주의자입니다. 역사는 이상주의자들이 도전하고 좌절하는 만큼 발전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우리는 불의한 사회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자 기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깊이 뿌리내린, 사유재산을 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고 기업의 영리 활동에 무한한 자유를 부여하는 우리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도전할 때입니다. 이윤보다 생명이 우선되는 세상을 바라기만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는 법과 상식을 되찾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행동할 때 삶은 훨씬 더 의미 있고, 훨씬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 ‘친환경 기업두산의 보복소송에도 기후운동은 멈추지 않아! by 강은빈 2022년 4월 10일


여전히 코앞에 닥친 위기에 대한 대응은 현저히 부족하고, 노력하는 이들의 깊은 좌절과 절망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무언가 깨닫는 과정이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 다가올 모든 고통과 시련에 현명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 또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생명의 세계를 존중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지금 여기 내 삶을 고민하는 일과 다르지 않음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잊지 않으면서, 어떤 결과를 미리 상상하는 것보다 우리의 세계를 위해 꾸준히 함께 절망하고 위로하고 고민하는 일에 힘을 쏟고 싶다.

나의 기후우울 일지 by 동하 2023년 2월 11일


농사를 짓다 보면 아주 가까이에 다가온 기후위기를 만난다. 이르게 심어도 늦게 심어도 영글기 어려운 메주콩 속에서, 배배 타다 뒤늦게 알이 차는데 또 내리 내린 비에 물러버린 감자로도 만난다. 이른 봄 철모르고 펴버린 벚꽃과 조팝나무꽃과 오동나무꽃에서도.

동시에 다양한 농사를 지으면 기후위기 너머도 만난다. 가물 때는 수미 감자, 두백 같은 흰 감자가 덜 들지만 논감자나 홍감자 같은 감자가 들어 한 해 잘 먹을 수 있었다. 다양성이 가지는 지속가능성, 기후위기 너머를 꿈꿀 수 있게 한다.

꽃들이 하는 말 농사지으며 만난 기후위기 by 이슬 2022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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