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722년을 되짚어 본 시선들을 지금 여기에서 다시 보기 – 기후 위기 속에서 『춘추』 「은공원년」 읽기

『춘추』는 기원전 722년에서 기원전 479년까지 있었던 일들을 기록한 연대기이다. 이 연대기를 편찬하였다는 공자(기원전 551년~기원전 479년)의 생애 대부분이 이 연대기 작성의 대상이 된 시기와 겹치니, 공자는 자기의 생애 전체를 역사적 성찰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자에 비교할 때, 지금 여기의 우리는 대체로 우리의 시대를 역사적 성찰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크게 잘못되기나 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길들여져 온 것 같다. 공자와 지금 여기의 우리. 둘 중 어느 쪽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더 나은 것일까 한 번 생각해 볼 만하겠다. ‘현재’를 역사적 성찰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한 짓일까?

거리낌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짚어 보다 – 기후 위기 속에서 『중용』을 읽고

예로부터 사람이 남의 눈치를 보는 모습은 비겁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개인의 욕망이 존중되고 그것을 중심과 추동력으로 움직이고 발전하는 세계가 전개되자. 사람들은 비겁해 보이지 않으려는 것을 넘어, 거리낌 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주체가 되고자 하였다. 그러나 기후 환경 위기가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지금, 더 이상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것을 찬양할 수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도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어떤 특정한 경우에서의 거리낌 없음은 자원의 과소비를 가져오고, 그것은 분명 기후 환경의 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에, 유교 경전 『중용장구』는 거리낌 없음을 새삼스레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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