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권고- 한강 연작소설 『채식주의자』 독후기

인과관계를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인과관계를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한강의 소설들은 사람들에게 때때로 인과관계를 보다 넓은 시공으로 확장해 볼 것을 권하는 글로 볼 수도 있다.

[몸살 앓는 제주] ⑧ 폭력에 침묵하는 학교를 거부한다 -반인권적인 공교육의 민낯

나는 오늘 학교를 자퇴합니다. 백호기 고교 축구대회 응원전에서 일어난 반인권적인 상황을 알리기 위해, 2차 가해와 방관에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학생들을 자살로 내몰고, 친구들을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내모는 살인적인 공교육을 거부하기 위해 폭력을 눈감는 학교를 거부합니다.

흔들리며 피어나는 인륜의 꽃밭 – 〈서천꽃밭 한락궁이(이공본풀이)〉 독후기

〈이공본풀이〉는 잔인하고 통쾌한 복수극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속에서 한 여성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지만, 그것은 폭력 앞에 방치되고 잔혹하게 살해된 결과이다. 마치 서천꽃밭의 부자상속을 위하여 여성을 서슴없이 희생물 삼은 느낌까지 든다. 이런 분위기는 인륜에 대해 새삼 다시보기 해 볼 수 있게 하여 준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자연에는 왜 강하고 사나운 생명이 드물까?

우리는 과도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경쟁은 학교 또는 직장 내 폭력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쟁이 자연스러운 듯 이야기하지만, 실제 자연 속 생명들은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며 살아간다. 포식동물 역시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을 피한다. 가장 강하고 사나운 포식동물의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 전달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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