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문학 강좌- 제5강 젠더와 기술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을 모토로 한 기술인문학 강좌(총 7강) 중 다섯 번째 순서인 〈기술과 젠더〉(강사: 인다_여기공 협동조합) 강좌가 2019년 11월 26일(화) 저녁 7시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되었다. 다음 강좌는 12월 3일(화)에 〈과학기술과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되어 있다. ※참여 문의: 010.9칠44.칠칠56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기술인문학 강좌 《기술의 전환, 전환의 기술》 다섯 번째 강의가 2019년 11월 26일(화) 저녁 7시 〈기술과 젠더〉를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여기공 협동조합의 인다(이현숙) 님은 여성의 성차별과 과학기술계에서의 가부장적인 구조를 지적했다. 특히 과학기술계에서는 여성적인 관점에서의 과학적인 사유의 패러다임이 자리 잡을 수 없는 수많은 불평등이 숨어 있다. 숙련노동자의 경우, 여성을 대체노동력으로 간주하여 숙련노동을 여성에게 전수시키지 않는 전통이 있었고, 노조가입조차도 여성성에게는 불가능했다. 여성은 노동자에게도 자본가에게도 속하지 않는 의도된 침묵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왔던 것이다.

특히 에코페미니즘이 바라보았던 여성을 어머니-대지-자연으로 보는 관점이, 기술에 대한 여성의 재전유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가부장제의 존속을 정당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나 하는 지적도 있었다. 그 점이 테크노페미니즘의 도전과 실험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여성의 돌봄과 살림의 영역은 비노동 영역으로 간주되어 그 자체가 자본주의의 재생산을 가능케 하는 비밀이면서, 남성 중심의 경제구조의 판을 짜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 자리에서 여성, 남성의 이분법이 아니라, 여성성과 남성성이라는 속성 개념, 즉 섹슈얼리티의 관점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제기가 있었고, 사이버 상에서의 여성성의 가상실효적인 신체성의 재구성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되었다. 특히 지나치게 남성-백인-성인이 장악하고 있던 사이버스페이스에 여성들이 개입하면서 수행되었던 많은 사이버-전투의 영역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었다. 넷페미, 미투, 미러링 등 가상현실에서의 새로운 젠더와 관련된 키워드 등에 대해서 숙의도 있었다.

이 강의의 마지막에 도자기장인들이 여성들에게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불가마에는 얼씬도 하지 않게 했던 전통들이 전기가마의 등장으로 여성의 도자기기술에 대한 접근이 비로소 가능하게 되었던 실제 사례에 대해서 논의되었다. 이를 통해서 여성의 기술에 대한 재전유의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여성성에 입장에서 설계된 기계, 도구, 장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마무리되었다.

다음 순서인 12월 3일(화)에는 〈과학기술과 기후변화〉을 주제로 한 전병옥 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녹색기술, 적정기술, 시민과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번 강좌는, 10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총7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에 문래동 철학공방 별난에서 진행된다. 이 강좌는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과 여기공 협동조합이 함께 주관하고 있다.


<program>

  • ❶ 10월 29일_정동자본주의와 4차 산업혁명_임지연(아트노이드178 디렉터)
  • ❷ 11월 5일_포스트휴먼과 구성적 인간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❸ 11월 12일_과학기술 시대의 전쟁과 전지구적 내전_이승준(광운대 강사)
  • ❹ 11월 19일_생명자본과 동물실험의 윤리학_신승철(생태적지혜연구소 소장)
  • ❺ 11월 26일_기술과 젠더_인다, 세모 (여기공 협동조합)
  • ❻ 12월 3일_과학기술과 기후변화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 ❼ 12월 10일_과학기술과 민주주의_전병옥(글로벌 기술사업화연구소 소장)

생태적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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